[들꽃산책] 시민라이프칼리지를 통한 ‘명품 평생학습도시’도약
[들꽃산책] 시민라이프칼리지를 통한 ‘명품 평생학습도시’도약
  • 광양뉴스
  • 승인 2023.04.14 17:15
  • 호수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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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교육학 박사)

인구구조 변화와 AI,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에 따라 학령기에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운 평생학습사회가 도래했다. 평생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었다.

광양시는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고, 2021년 재지정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그 동안 평생학습한마당 개최, 성인문해교육 운영, 평생학습 프로그램 지원사업 실시,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 및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인천광역시의 인천시민대학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천에서는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꿈을 디자인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션은 행복한 삶을 학습하는 인천시민, 시민의 행복을 위한 생활 밀착형 시민교육체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본부로 하고 인천광역시 소재에 있는 대학 캠퍼스(인천대, 가천대, 경인여대, 경인교대 등)를 중심으로 특성화 교육을 시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캠퍼스 공통과정, 미래가족교육, 생활 및 건강관리, 예술·공연, 인문철학, 인천학·시민학, 창업·전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민라이프칼리지는 연간 150시간 이상의 체계적이고 전문화한 교육을 제공한다. 일정 시간을 수료한 시민에게는 인천시장 명의의 명예학위가 수여된다. 100시간을 이수한 시민에게는 명예학사, 명예학사 취득자 중 150시간을 이수한 시민은 명예석사, 명예석사 취득자 중 200시간을 이수한 시민에게는 명예박사학위가 주어진다. 시민라이프칼리지의 모든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며 강의에 참여하는 시민은 라운지, 식당 등 대학교 캠퍼스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모델로 해 광양시에서도 광양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를 기획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관내 대학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캠퍼스, 민간기관캠퍼스 중심으로 캠퍼스를 지정해서 운영하면 된다. 광양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교육/강좌 부분에 여성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이를 도서관 등 다양한 평생교육기관으로 확대하여 시민들이 이 시스템을 통해 모든 교육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재구조화하여 시민라이프칼리지라는 그릇에 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광양시민의 민주시민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양시 평생교육지원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의 팀 수준으로는 이를 수행하기 어렵다. 공무원들은 2~3년 주기로 보직이 순환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은 행․재정 지원의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평생교육을 이끌어 갈 전문인력인 평생교육사를 일반임기제, 시간선택제 등으로 임용하여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현행 유지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말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퇴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 후 광양시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지 20년이 된다. 스무 해 정도가 되었으면 진정하고 성숙한 평생학습도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광양시장이 광양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의 총장이 되고 이를 필두로 시민들이 배움을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나눔이 가득한 행복한 평생학습도시 광양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