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만 1년째…기약 없는 ‘상생TF’
‘공회전’만 1년째…기약 없는 ‘상생TF’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5.15 08:30
  • 호수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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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예정된 4차 회의 연기
큰 입장차 보이며 평행선 지속
최종합의문 작성 가능성 ‘글쎄’
시,“결과 도출 위해 자료 준비”
△지난해 12월 열린 상생협의회 3차 회의
△지난해 12월 열린 상생협의회 3차 회의

지역사회와 포스코의 상생협력방안 논의 기구인 ‘상생협의회 TF팀’ 4차 회의가 취소됐다. 구성된 지 1년이 넘도록 평행선만달리고 있어 최종합의문 작성에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상생협의회 TF팀 4차 회의를 열고 합의문 작성을 위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와 포스코가 서로 큰 입장차를 보여 시에서 연기를 요청했다. 

회의를 앞두고 지역사회는 포스코가 정비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며 지역상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온 만큼 이번 회의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아울러 지난달 동호안 규제가 해제되며 이차전지 관련 산업에 4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포스코 퓨처엠 본사 이전도 적극 논의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됐다.

시는 그동안 상생협의회에서 요구해온 △포스코 퓨처엠 본사 이전 △광양제철소 계약전담 부서 신설 △지역에 적극적인 상생협력 등을 포함한 합의서를 서면으로 전달했으나, 포스코 측의 답변과 상당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생협의회가 구성되고 수 차례 회의에도 매번 똑같은 입장만을 고수하며 진전이 보이지 않자 광양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지역의 요구안만 받아서 검토할 뿐 구체적인 대책이나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로 결정했으나 포항지역의 강력한 반발에 기존 결정을 뒤집고 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포항 이전을 의결했다. 

시 관계자는 “포스코 측의 제시안을 받았으나 입장차가 너무 크고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회의를 연다고 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협의회 최종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포스코와 지역이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회의 일정은 미정”이라며 “포스코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지 않고 변화된 입장을 보여온다면 당장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TF팀은 지난해 4월 구성돼 현재까지 총 3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1차 회의는 지난해 4월 포스코측이 협상파트너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파행됐다. 일주일 후 곧바로 이어진 2차 회의에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추후에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수해를 겪으며 3차 회의는 7개월여만인 지난해 12월 개최됐음에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4차 회의를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