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도시를 창조한다
경관이 도시를 창조한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01 09:12
  • 호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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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전국 최초로 도시디자인과 신설…도시 경관 표본 모델로 인기 통영시, 문화와 어우러진 공공디자인…타 도시와 차별화된 경관사업
 
경남 김해시와 통영시가 도시디자인 지자체 표본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지난 2000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도시디자인에 대한 많은 정책을 수립ㆍ집행하고 있다. 이는 결국 도시의 질적 성숙과 더불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2004년 9월 도시경관 및 환경디자인을 전공한 박사급 2명을 채용해 본격적인 도시 경관 및 디자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국 59개 단체에서 300여명 이상의 공무원이 김해시 도시디자인과를 벤치마킹하는 등 김해시의 도시디자인은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시도 최근 야간경관 개선사업과 도시미관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통영시는 도시 전역에 통영 출신 유명 예술인의 시비 및 표석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도시미관 사업을 펼치며 관광도시 외에도 공공디자인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해, 가야가 되살아나다.
 
금관가야의 발상지인 김해는 가야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고 도시전체의 자연생태ㆍ문화ㆍ역사 환경을 담을 수 있는 도시전체 경관의 기본 틀을 수립하기 시작한다. 이중 ‘가야의 거리’가 김해시 도시 디자인의 첫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야의 거리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김해시 구산동에서 봉황동에 이르는 약 2km 구간에 조성됐다. 가야의 거리는 금관가야의 발상지로서 시가지 전역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종합적으로 정비해 가야고도(古都)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조성한 거리다. 
김해시는 이 거리를 3단계로 나눠 1단계(연지교~경원교)는 ‘가야생성의 장’이라는 주제로, 2단계(경원교~봉황교)는 ‘가야문화 발전의 장’이, 3단계(봉황교~전하교)는 ‘생활의 장’이라는 주제로 구간이 설정돼 있다.
김해시청 도시디자인과 건축미관팀 강종원 담당은 “찬란했던 가야해상 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과 더불어 주변에 산재한 수로왕릉, 구지봉 등을 잇는 도심 주요 경관축 및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생활 속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녹지축 형성을 위해 이 도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가야의 거리에는 소나무외 120종 8만5천 그루의 나무와 조형분수, 방송실, 다락논 등이 설치돼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종원 담당은 “가야의 거리가 유적 연결로로써, 도심속 녹지대로서의 기능 및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또한 수로와 춘향대제일인 음력 3월 15일이 있는 주간에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해 문화공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명력 있는 테마거리 조성
 
김해시는 가야의 거리 외에 도로를 볼거리 제공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마거리로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인제대학교 앞 450m 도로 양측을 가야 철의 문화와 계절이 보이는 소정원 등이 어우러진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 또한 삼정초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인 길이 460m 도로를 선비문화를 디자인 주제로 정해 천자문을 새긴 보도와 사군자 무늬의 바닥포장, 조선시대 성리학자 남명 조식 선생 동상 등을 설치해 선비의 노력과 꿈을 표현한 거리를 조성했다.

강종원 담당은 “인제대학교 앞 ‘오래뜰’ 광장을 기점으로 젊음, 즐거움, 녹음을 테마로 하는 ‘동부지역 가로환경 조성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면서 “이미 조성된 종로길은 간판정비사업과 연계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판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빼어난 야경에 관광객 ‘매료’
 
야간경관 조성에도 김해시의 노력은 지속된다. 김해시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해반천 교량 3개소에 야간경관 연출사업을 시행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김해시는 이에 내외 신도시와 가야의 거리 네트워크화로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해반천 교량에 환경조형물과 야간조명시설을 설치와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또한 김해교 및 서김해 나들목 진입부, 문화의 전당 등에 상징 조형물과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김해시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강종원 담당은 “밤이 아름다운 김해시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 고도의 기술이 축적된 국제도시조명연합(LUCI) 회원국에 가입해 국제적인 네트워크에 참여, 세계 주요 도시에 우리시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 특색 있는 공공디자인 창출
 
남해안의 한려수도를 품고 있는 통영은 인구 13만의 해양ㆍ관광ㆍ휴양도시이다. 통영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통영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예술ㆍ경관적 잠재 요소를 활용한 공공디자인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타 도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통영은 한산대첩과 원문전첩을 이룩한 구국의 성지이자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한국 수산의 1번지로 잘 알려져 있다.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 도시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가로시설물 개선과 정비 사업에 공공디자인을 도입,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통영시 도시미관 사업은 크게 △중앙간선도로 예술의 거리 조성 사업 △도심지 내 유명 예술인 조형물 설치 사업 △밤바다가 어울리는 도시 야경 가꾸기 사업 △도심지 내 쌈지공원을 활용한 소공원 조성 △공공기관 담장 허물기 시민휴식 공간조성 등으로 나뉜다.

중앙간선도로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은 데파트에서 오거리 구간 600m로 2005년부터 2년간 사업을 실시했다. 이곳에는 유명미술인의 작품 아트타일 400점 설치를 비롯해 거북선 문양 맨홀뚜껑 24개소, 예술인 초상화 간이 승강장 5개소, 공중전화부스 5개소, 시민휴식 공간 및 시비 2개소를 설치했다.
 
통영 전역이 문화의 도시
 
유명예술인 조형물 설치사업은 시 전역에 통영출신 유명 예술인인 유치환ㆍ김춘수ㆍ김상옥ㆍ 박경리의 시비 및 표석을 설치해 통영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시 야간경관 가꾸기 사업은 2004년 야경 기본계획을 수립해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다. 통영시는 그동안 △통영항 주변 공공건물 및 교량 등 시설물 △시가지 내 문화유적시설 경관조명 설치 △통영항 주변 아파트 벽화 및 경관조명 설치 △공원 등 소규모 시설 경관조명 설치 △통영항 내 조선소 크레인 등 시설물 경관조명 설치 등 18건의 야간경관사업을 추진했다.  

이밖에도 도심지 쌈지공원 사업과 공공기관 시민 휴식 공간 조성 사업을 실시, 가로 경관조성과 소공원, 쉼터 및 쌈지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김성한 통영시청 도시과 도시디자인담당은 “통영시만의 특성 있는 도시미관 정비로 여수엑스포와 남해안 시대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공디자인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올해 공공디자인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김성한 담당은 “올해부터 3년간 옥외광고물(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타 도시와 차별화된 공공디자인과 경관 조성으로 문화 예술과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