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북 상주시의 불행을 교훈으로
1. 경북 상주시의 불행을 교훈으로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32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시민단체는 시민 비판 수용해야
1. 경북 상주시의 불행을 교훈으로

며칠 전 경북 상주시에서 그들이 예상치 못했던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그 행사를 준비한 주체들이 조금만 더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경각심을 가졌더라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더구나 이들은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못해주는 처지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총 결집된 모습으로 상주의 불행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낼모레 광양시민의 날 기념 광양만대축제 메인행사인 슈퍼콘서트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우리 행사도 사고가 발생한 상주행사와 유사한 점이 많다.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에 이 콘서트에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음으로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밀고 당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번 중동 체육공원에서 열린 행사장에서도 상주의 사고와 같은 형식으로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크게 이슈로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틀 뒤 열릴 대규모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주의 불행을 교훈으로 삼아 철저한 사전점검을 해야 한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질서유지 인력과 기민한 현장지도 능력을 갖추었는지, 사후 긴급 대응체계는 어떠한지 시나 경찰당국은 반드시 확인점검하기를 당부한다. 또한 콘서트 기획사가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에도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민축제의 날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기 위해서는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두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모든 책임자들이 철저히 대비하기를 당부 또 당부한다.             

2. 시민단체는 시민 비판 수용해야

최근 우리지역에서 일어난 몇 가지 불미스런 일에 대해 가장 먼저 이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비판을 가해야 할 시민단체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시민들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받게 된 그 본질적 이유를 시민단체 스스로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 핵심에는 이번의 불미스런 일에 시민단체 관계자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벌인 일이라면 벌써 비판을 가했을 시민단체가 자기 식구가 관계된 일이어서 아무런 말도 못해서야 그게 어디 시민단체냐고 시민들이 시민단체를 질책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 꼭 필요한 지적이다. 이런 비판마저 없다면 지역사회는 죽어 있는 사회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렇잖아도 최근 몇 년 새 광양의 시민단체는 출발초기의 활동력에 비해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위축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 차였다. 더구나 이번의 경우처럼 정작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할 때 엄격하지 못한 시민단체의 모습은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고 말았다. 시민단체의 생명은 시민들의 신뢰이다. 시민들의 신뢰를 잃는 순간 시민운동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시민단체가 있다하더라도 어느 한 시민단체가 신뢰를 잃게 되면 전체 시민운동마저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고도의 도덕성과 성실성을 요구하는 시민활동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응원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 광양의 시민단체 모두는 이번 시민들의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여 시민단체 본연의 수순성을 확보하고 활동력을 배가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입력 : 2005년 10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