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시작한 윈드서핑, 시련 속 빛나는 ‘희망의 힘’
여름만 되면 윈드서핑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자가 있다.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고 활력을 새롭게 되찾은 김인국 씨를 만나 의지와 조화의 마음을 바탕으로 시련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저력의 근원을 확인했다.
김인국(56)의 인생은 곧 ‘도전’이다. 그는 성취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에게 결과는 과정 사이사이에 찍히는 작은 마침표에 불과하다. 삶이라는 3차원 시·공간에서 그저 깜빡이는 작은 점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
김인국은 힘든 환경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모든 일에 감사를 담아 진력했다. 30대에 접어들어 시작한 사업으로 몇 년 새 생활 기반을 완성했다.
무리했기 때문일까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폐쇄공포증까지 겹치며 피폐해졌다. 이상하게 물만 보면 겁이 났다.
어느 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이후 윈드서핑에 입문했지만 처음에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물색없는 바람이 바다 털끝이라도 건드리는 순간 아수라장이 펼쳐졌고 김인국은 버거웠다. 바람이 불지 않기를 아니면 너무 세게 불어서 탈 수 없기를 바랐다. 조류에 떠밀려 바다 한가운데 혼자 외따로 떨어질까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느 날 김인국 방식으로 윈드서핑을 타보기로 결심했다.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며 두려움에 작은 균열을 냈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 전환이 시발점이다.
그는 “시련에 빠져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을 모두 겪어내야 하지만 눈 딱 감고 돌파하면 결국 자연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겨울을 빼고 매일 바다에 나갔다. 새벽 3시면 일어나 11시에 일을 마치고 광양 앞바다 해류와 바람을 점검한다. 그 둘이 만나 가장 요동치는 순간을 골라 바다로 나선다.
기꺼운 마음으로 자연과 인간이 서핑 보트를 두고 벌이는 정면 승부에 임한다. 단 한 번도 같은 바다는 없다. 그런 바다를 앞에 둔 김인국도 매일 다른 사람이 된다. 수많은 일에 도전하면서 단 한 번도 같은 김인국인 적이 없었듯 말이다.
진주에서 잘 나가던 떡집 사장 김인국은 13년 전 어느 날 ‘광양기정떡’을 맛본다. 신맛과 단맛, 짠맛이 이루는 조화로움에 매료돼 그 길로 기정떡에 인생을 걸었다.
그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에 강력한 ‘의지’를 발동한다. 또한 주위를 둘러보고 나와 환경 사이 ‘조화’를 생각한다. 두 가지 자세를 적재적소 발휘하며 많은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러한 과정이 켜켜이 쌓여 올해로 광양 살이 13년 차. 이제 그는 오전만 일해 진주에서만큼 벌고 오후에는 취미를 즐긴다.
김인국은 봄부터 가을까지 윈드서핑에 매진한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가야산 산행을 다닌다. 봄·가을에는 가끔 골프를 친다.
그는 의지만 있다면 끝없이 단련할 수 있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믿는다.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감내하며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 입어도 다시 시작하면 그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스키를 타다가 후방십자인대와 내측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더 열심히 운동해서 키운 근력으로 부상을 극복했다. 그가 살아갈 인생도 그가 좋아하는 바다도 절대 잔잔할 리 없다. 김인국의 마음만이 오롯이 그를 편안함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