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슷? 걸리면 죽을 맛”
개학 앞두고 학부모 걱정 커
지침 없는 대응에 혼란 극심
코로나19가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증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정부의 전반적인 대응 완화로 인해 현재 특별한 안내 지침 없이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한 축구선수 학부모는 “아이가 첫 번째 감염됐을 때 2개월간 숨이 차서 운동을 힘들어했는데 최근에 코로나19에 재차 감염돼 걱정이 크다”며 “한창 자라나는 아이가 폐를 비롯한 호흡기에 어떤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초중고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걱정이 특히 크다. 초등학교의 경우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8400여명이 등교수업을 받는다.
중마동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신입생은 유치원생이나 다름없어 아이가 학교에서 물 마시는 것 하나도 마음 놓을 수 없다”며 “아이가 확진되면 부모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간호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장인과 소상공인도 특별한 지침 없이 각자 알아서 대처할 수 밖에 없어 혼란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 품절 상태도 목격된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지난 7월부터 급증, 8월부터는 수급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광양읍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7월말부터 주문을 넣어도 받지 못했다”며 “다행히 보건소 물량을 확보했지만 2인 분량이었고 이마저도 곧바로 팔려나가 떨어진 지 2주가 돼 간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기준 지역 내 코로나19 취급 약국 18개 가운데 2곳만 치료제를 수급받았는데 모두 10인 분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광양시 보건소는 지난 14일, 타 시도에서 치료제 20인 분량을 확보해 광양읍과 중마동 등 약국 다섯 곳에 선착순 배포했다.
약사들은 단체 연락망을 수시로 확인하며 보건소 물량 확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질병청에 치료제 필요 물량을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다.
8월에 들어서면서 약국과 편의점 모두에서 자가검사키트 부족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광양읍 소재 약국 관계자는 “도매상을 통해 물량을 받아왔지만 그쪽도 물량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품절된 지 오래”라며 “아는 도매상에게 물량을 먼저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가검사키트 평균 판매 가격이 오르며 이달 초 6000원 초반대에서 지난 10일 7500원, 15일 이후론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마동 약국 관계자는 “지난 7월까지는 업체에서 이미 생산됐던 물량을 판매하면서 가격이 유지됐지만 수요 폭증 이후 인건비와 원자재가 상승분이 반영·생산된 제품이 풀리면서 가격이 널뛰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열·진통제와 인후 질병 치료제 판매량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중증 정도가 아닌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감기약을 처방받는데 이때 사용하는 약재마저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