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지난해 보다 15명 늘어
연일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 열대야 일수가 벌써 25일을 넘기면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6일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포털에 따르면 올여름 광양지역에 나타난 열대야 일수는 25일로 집계됐다. 아직 여름이 끝나기 전이지만 지난 2013년 33일, 2018년 28일에 이어 관측 14년만에 3번째로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밤 기온이 25℃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열대야로 정의한다.
기상청은 간혹 예정된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최저기온이 25℃가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양지역서 가장 늦게 관측된 열대야는 지난 2022년 9월 18일인 점을 고려하면 늦더위 예보가 맞아 떨어질 경우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광양지역에서 열대야가 시작된 날은 7월 6일로 비교적 이른편이다. 이후 잠깐 기준 온도 이하로 내려가긴 했지만 21일부터 현재까지 우천상황 며칠을 제외하면 대부분 열대야로 기록됐다.
이처럼 열대야가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꼽힌다. 두 고기압이 태풍 북상까지 막을 정도로 강대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광양지역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를 기해 내려진 폭염경보도 해제되지 않고 있다.
불볕 더위가 지속되자 온열 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건강관리도 요구된다. 현재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만 55명으로 지난해보다 15명이 늘었다. 실내 작업장 15명, 실외 작업장 19명 뿐만 아니라 집과 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이 없더라도 스포츠 음료와 물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온열질환을 겪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 내에서 온열환자는 지난 14일 기준 292명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가축 16만8000마리가 폐사해 23억7000만원 가량의 추정피해가 발생했고 양식장 등 수산업계 피해도 5억40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