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 지적 불구, 납품 예정 ‘용역은 마감’
市 “지적 고려해 지속 점검·추가 보완할 것”
광양시가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발전의 중장기 추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용역 최종보고회까지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용역사로부터 최종 결과물을 보고받았다. 이날 보고회에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인 김기홍 부시장을 비롯해 위원, 관계공무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용역사는 이번 보고회에서 ‘행복 나눔 도시, 함께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광양’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포용적 복지정책으로 자립생활 지원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신재생 에너지로 만드는 녹색 도시 등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38개의 세부 목표, 32개의 전략 지표, 89개의 이행 지표, 세부 추진사업 등을 제시했다.
다만 참석한 위원들로부터 추진계획에 대한 성과관리지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계획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붙었다. 특히 앞선 4월 개최된 중간보고회에서도 참석위원들이 “광양의 자원을 활용해 특색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강조했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용역 내용으로 질타를 받았다.
한 참석위원은 “20년 장기계획이 담긴 ‘지속가능’ 용역이라면 미래지향적인 기획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만 나열해놓은 느낌이 든다”며 “갖가지 계획에 대한 지표가 너무 단편화돼 있고 포괄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광양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기일에 맞춰 납품을 마감할 계획이다. 당초 납품기일이 6월로 계획됐으나 이미 한차례 연기한 탓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추가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용역은 사)경일사회경영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맡아서 진행했으며 527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다만 시 관계자는 “지속가능발전이 미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지만 현재세대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공유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내용이라 현재 추진사업이 담겼다”며 “용역이 납품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부서에서 추가적인 보완과 운영방안 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됐던 지표 부분을 보완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내용들을 추가하는 등 위원들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적극 반영해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이번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부적 검토 과정을 거쳐 광양시만의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함께 매년 세부 목표 이행상황 및 전반적인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점차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