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 전망, 주차장·숙박시설 부족 ‘아쉬움’
강창영 대표 “좋은 물건 저렴한 거래, 건전한 경매장 운영할 것”
“멋진 석조 흰코끼리상, 3만원부터 갑니다. 4만원, 네 4만원 나왔습니다. 5만원 없습니까. 5만5000원, 네 6만원, 6만원, 하나, 둘, 셋, 네 6만원 낙찰입니다.”
전문 경매사가 각종 물건들을 경매에 부쳐 낙찰을 이끌어내는 목소리다.
이 같은 경매장이 지난 6월 다압면 섬진강변에 문을 열고 전국의 경매 애호가와 경매물건 개인 소장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광양에서는 처음으로 개장된 다압면 섬진강 매화로 1203-4에 위치한 광양민속경매장(대표 강창영)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정오에 경매장을 진행하고 있다.
민속품과 골동품, 분재 이외에도 덩치가 큰 기암괴석과 과일, 생활용품도 경매 물품으로 취급된다. 경매 애호가들은 원하는 물건을 가격 경쟁을 통해 내 것으로 차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흔히 값싼 물품을 바가지 쓰듯 비싸게 낙찰받을 수도 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강창영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전문 경매사가 이곳 경매장에 나오는 물품들에 대한 적정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정가를 과하게 초과해 낙찰하지 않는 만큼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다”며 “어떤 물품은 오히려 일반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는 경우도 많다”고 귀뜸했다.
이곳 광양민속경매장의 운영 원칙은 △외상거래 사절 △상대방 물품 비방 금지 △개인 간 직거래 시 경매장에 신고 △개인 소장가 누구나 출품·응찰 가능 △낙찰 후 물건 하자 시 당일에 한해 반품 가능 등이다.
경매가 시작되면 전문 경매사의 맛깔나는 진행으로 전국각지에서 경매장을 찾아온 이들의 이목은 경매사와 경매물품에 쏠리기 시작한다.
이곳 경매장은 경기도와 강원도, 대구·부산, 충청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와 하동이나 남해 사천 등 경남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다압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주차·숙박시설 부족, 아쉬움
이곳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창영 대표는 미술품이나 골동품, 민속품 수집광으로 수십년 전부터 노후에 경매장을 운영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년 가까이 각종 진귀한 민속품들을 수집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매장을 개장한 강 대표는 매주 토요일과 수요일만 기다린다.
강창영 대표는 “아직 광양시민들에게까지 소문이 나지 않아 경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라며 “광양시민들께도 입소문이 나서 많이들 찾아오시고 경매의 재미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 대표에게도 아쉬움과 고민이 있다.
이곳 광양민속경매장이 경매일 외에도 매화축제 기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과 상춘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낙후된 다압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주차장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먹을 곳과 잘 곳이 없어 하동 등으로 다녀오는 경매인들을 보면 다압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어쩔 줄을 모른다. 특히 주차장 여유만 있어도 낙후된 다압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강창영 대표는 “보통 하루 전에 와서 먹고 자는 경매인들이 부지기수인데 다압 지역에서 이들을 모두 소화하기는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특히 앞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나들이하기가 좋아지면 이곳에 수백여대의 차량들이 찾아올 수도 있는데 어떻게 수용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경매장을 찾는 많은 분들께 양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는 건전하고 건강한 경매장으로 운영해 갈 것”이라며 “혹시 댁에 옛날에 쓰던 민속품이나 옛 물건을 소장하고 계시는데 제값에 팔고 싶은 분이 계시면 갖고 나오셔서 경매에 붙여보시라”고 추천했다.
한편 이곳 광양민속경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품은 주로 돌로 빚은 석물이다. 얼마 전에는 현무암으로 빚은 제주도 초가집이 800만원 넘는 가격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