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위원회, ‘전원 동의’ 의견
‘광양 역사성·상징성 담았다’ 평가
내년 3월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교명 변경에 난항을 겪어오던 광양여중 교명이 당초 ‘광양서천중’에서 ‘희양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광양여중 구성원과 동문,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3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희양중학교’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광양여중 운영위원회에서 희양중학교로 교명 전환을 ‘전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양여중 교명 변경 최종 결정을 위한 향후 절차는 △광양교육지원청에 교명 전환 신청 △광양교육지원청 20일간 행정 예고 △전남도교육청 제출 후 전남도교육청 최종 발표로 정해질 예정이다.
앞서 광양여중은 당초 변경 교명으로 결정된 ‘광양서천중학교’가 2차례의 설문조사 등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정해졌지만 학교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하는 교명 변경을 위해 광양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에 3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희양중 63.94% △광양서천중 18.54% △빛솔중 17.51% 등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나타냈다.
‘희양중학교’의 ‘희양’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불렸던 광양의 옛 이름으로 ‘밝은 빛’이라는 뜻과 함께 광양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름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희양중학교’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정치계 원로인 박노신 전 광양시의회 의장은 “당초 학교명이 무엇이냐보다 결정에 대한 절차가 문제였던 만큼 이번 결과는 적절한 결정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여 잘 됐다고 본다”며 “희양중학교로 선정된 것은 각계각층에서 폭넓은 관심과 애정으로 도출된 최선의 결과인 만큼더욱 자랑스럽고 당당한 전통과 역사가 계속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시지회장은 “학교 교명은 역사성, 정통성, 미래비전을 담아야 하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광양여중 구성원을 비롯한 지역교육공동체, 동문,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해 교명이 선정된 만큼 의미가 크고, 추후 지역사회 주요 현안 결정 등에서 중요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양여중은 지난 1970년 3월 16일 개교해 올해로 만 54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3월 제51회 졸업식에서 143명이 졸업하는 등 총 1만648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광양여중은 내년 3월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 △교명을 비롯한 교표(학교 상징 휘장)와 교가 변경 △교복 변경 △교육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해 학교 본관을 Z자형 3층으로 신축(2025.3.~2026.9.)한 뒤 기존 본관을 철거할 예정이다.
교명과 교표, 교가, 교복 등도 변경하며 남학생을 위한 화장실 증축과 교실 및 복도 도장 공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