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8일까지…8일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남 출신 작가·해외작가 포함, 총 11명 작품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오는 3일부터 12월 8일까지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남의 사회·문화 인식에서 출발해 이주민에 대한 인권과 타 문화 존중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주’ 현상과 그 중요성을 주목하는 전시로, 전남 출신 작가들이 포함된 5명의 한국 작가들과 가나·미국·베트남·중국·태국·아프리카 출신의 해외작가들을 포함해 총 11명의 세계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몽상블라주’는 ‘몽상(夢想)’과 ‘집합·조합’을 뜻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의 합성어인 ‘꿈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공존의 사회를 은유한다.
이 전시는 이주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해석한 ‘모태-변이-혼몽’ 3개의 키워드를 가진다.
첫 번째 ‘모태(母胎)’는 ‘자신의 존재가 발생한 토대인 태생지’를 의미하며 주로 태생지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정체성과 기억 등을 다룬 작품들을 포함한다.
모태에는 전남 출신 박문종, 김형숙과 가나 출신 엘 아나추이(El Anatsui),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의 영상‧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변이(變移)’는 ‘장소를 옮겨서 변한다’는 의미로 전쟁, 정치 격변, 인종 차별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나 개인사로 인해 낯선 환경으로 이주하며 생긴 갈등과 정체성의 고민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는 전남 출신 정영창, 박동화와 베트남 출신 투안 마미(Tuan Mami)의 설치‧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혼몽(混夢)’은 ‘꿈들이 혼재한다’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공존하는 삶을 가리켜, 꿈‧환상‧신화 등과 관련한 작품들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기라와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중국 출신 루 양(Lu Yang), 미국 출신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이 참여하여 설치‧영상‧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이렇게 3개의 키워드를 갖지만, 공간과 작품들은 순서에 따라 구분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열린 의미체로서 혼재돼 설치했다.
이지호 관장은 “다문화 사회로 빚어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의 가치와 존중에 대한 의미를 함축하는 전시”라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통해 다양한 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사회를 함께 그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전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들을 초대하는 개막식 및 전시연계 프로그램Ⅰ‧Ⅱ을 진행한다.
개막식은 3일 15시부터 축사, 작가 인사 말씀과 더불어 참여형 퍼포먼스 그리고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시연계 프로그램Ⅰ은 9월 8일(일) 11시부터 ‘투안 마미와 함께하는 베트남 이주 정원 파티’를 개최해, 전시를 찾은 관객과 베트남 이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더불어 전시 연계 프로그램Ⅱ로는 12월 6일(금)부터 12월 8일(일)까지 3일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양과의 대화>’ VR 증강현실 체험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