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따금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와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등등. 왜? 무엇 때문에? 하고 들여다보면 그것은 그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부정적인 자아상이 도사리고 앉아 때론 까닭 모를 분노로, 때론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감정을 사로잡아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 자신의 감정과 전혀 다른 말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강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 보일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크고, 상처받기 전에 미리 방어하는 차원에서 속마음과 다르게 말을 하게 된다.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처나 두려움, 지우고 싶은 지난날의 실수 한 두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지금의 나에게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배탈이 나는 사람과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같은 환경에 있었어도 감기가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실수와 상처 때문에 마음속에 누추하게 웅크리고 있는 ‘나’에게 꾸준히 말을 걸면서 격려하고, 기회를 주는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
오늘도 쎄(?)보이고 싶어서 삐딱하게 말하는 나쁜(아픈)놈의 눈빛에서 슬픈 그늘을 발견하고는 내내 가슴팍이 아린다. 그 녀석의 마음속에 생긴 부정적인 감정은 그것을 직시하고 해결하기까지 어쩌면 평생 동안 그 녀석을 따라 다니며 누군가의 말을 받아들일 때도,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도 방해를 해댈 것이다.
특히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지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하고 자라난 세대는 상대방이 그저 현재의 기분을 얘기했을 뿐인데도 그것이 자기를 비난하고 요구하고 나무라며 원망하는 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낄 것이다. 실제로 토론의 자리에서 자신과 반대 되는 의견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그 감정을 다른 모습으로 위장한다.
1) 정말 화가 날 때 당신은 웃어 본 적이 있습니까?
2) 마음속에서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화난 것처럼 행동해 본 적이 있습니까?
3)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픈데 소리 내어 웃거나 실없는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까?
4) 마음속으로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느끼면서도 비난의 화살을 재빨리 남에게 돌린 적이 있습니까?
부정적인 감정 치유하기 (내 안의 나에게 말 걸기)
우리가 스스로를 재교육 시키려면 자기 자신에게 부모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 마음의 이성적이고 어른다운 부분이 아무리 “기분 나쁠 이유가 없다”고 말해도 마음 한 구석에는 기어이 기분이 상하고야 마는 감정적인 부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그 감정적인 자아를 따로 떼어내 내 안의 ‘나’를 부모님의 사랑으로 각별히 보살펴 주고, 다독여 주고, 따뜻하게 눈을 맞춰 줘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자신에게 자상한 부모가 되어서 물어 봐 주자.
“무슨 일 있냐?”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구나?” “네가 원하는 게 뭐니?”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에 자상하게 귀를 기울일 때 부정적인 감정들은 치유되어 가고 따뜻하고 애정 어린 반응을 보여 줄 수 있게 된다.
어린 시절 누군가 내 속마음을 헤아려 주면서 몇 번이고 귀를 기울여 줬던 시절을 갖지 못했다면 이제 우리 스스로 그 일을 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얘기하는 것을 연습하다 보면 상대방의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 있는 그대로 들어 줄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낙담하고 하소연 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의 얘기를 들어 준 것만으로도 마음속 상처가 가벼워진 것처럼 또한 누군가도 내가 그의 얘기를 들어 준 것만으로도 마음 속 짐이 가벼워진다는 사실... 시작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말 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