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찬조금' 학부모 의식에 달렸다
'불법 찬조금' 학부모 의식에 달렸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5:10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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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불법 찬조금 고발센터 열고 적극 대응
관내 불법찬조금 기승…발각되자 돌려주는 '소동'

교육계 자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관내 상당수 초·중·고교에서 불법찬조금이 근절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양참여연대와 광양 YMCA가 '2005년은 불법 찬조금 근절의 해' 로 정하고 불법찬조금 고발센터를 연 것은 지난 1일. 이들 단체는 불법찬조금 고발센터 문을 열자 관내 상당수 초·중·고교에서 이미 불법 찬조금을 거둔 사례가 상담이나 제보를 통해 잇따르고 있다.

광양 YMCA 박치현 시민사업부장은 지난 1일 광양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광양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3만원씩 걷었다"며 "명목은 야외학습 및 소풍시 교사들의 도시락을 준비키 위한 것으로 사실확인을 해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광양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한 현지 확인 결과 1인당 3만원씩 갹출된 것을 확인해 환불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
또 학부형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3월 30일 해당 게시판을 통해 모 초등학교 운영위원이라고 하면서 "도 교육청으로부터 자모회를 구성치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관내 학교들이 앞다퉈 자모회를 구성해 자모회비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교육청은 일체 지도감독이 없다"며 이를 중지해 줄 것을 건의했다.

광양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육청에서 2005년도 신학기를 맞아 발생할 수 있는 불·편법적인 학교발전기금 조성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 관내 초·중·고교에 여러차례 지시를 내린 상태로 불법 찬조금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 건전하고 깨끗한 교육풍토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내 면지역 모 초등학교 자모회는 올 들어 자모회장이 바뀌면서 한 자모집으로 찾아와 지난 달(3월)분 찬조금이 밀렸다며 집으로까지 받으러 온 것에 황당했다며 본지에 제보해 왔다.

제보한 박모(40.여)씨는 "시민단체에도 똑같은 제보를 했다"고 자신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학부모 '치맛바람'의 진원지 또는 불법 찬조금 모금 창구쯤으로 인식됐던 '자모회' 폐지를 일선 학교에 공문 등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각급 학교의 자모회의 자정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일부 학교는 지난해 자모회가 불법 찬조금 모금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올들어 자모회를 폐지한 학교도 있지만 우리지역 여럿 자모회는 아직도 버젓이 불법 찬조금 행위가 여전해 자모회 의식변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입력 : 2005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