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왜 투쟁에 나서나
화물연대 왜 투쟁에 나서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6:45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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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인내 한계에 이르렀다” 총파업 시사
광양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노동자들이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내고 투쟁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화물연대 홈페이지와 광양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당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달 30일 전국운송하역 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남지부 총력투쟁본부 명의로 된 이 호소문에서 화물연대는 “2005년 광양항 운송업체들은 수백억의 흑자를 냈지만 광양항 컨테이너 화물노동자들은 표준운송료의 58%의 저운임으로 운송을 하고 있다”며 “물류산업의 가장 일선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위험을 무릎쓰고 도로를 달리는 저희 화물노동자들은 그 노동의 댓가를 운송사가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들의 요구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송사들의 덤핑과 다단계로 인해 떨어진 요율을 1998년 요율로 복원해 달라”는 것이라며,“지난 7년간 물가인상과 기름값 인상은 예외라 하더라도 과거 받았던 요율 만큼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물연대는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운송사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운송업체들은 ‘간담회로 알고왔다’ ‘본사의 지시가 없다’ ‘결정권이 없다’ ‘우리가 요율을 정할테니 2개월만 기다려 달라’ 는 등의 핑게와 기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물연대는 시민들에게 “물류를 멈추는 파국으로 가지 않고 원만한 합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했다”며 “또다시 교섭이 결렬된다면 법이 보장한 단체행동의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1일 오후 2시 골약동사무소에서 제4차 교섭을 통해 운송료 인상 요구안 등을 담은 단체협약서를 운송사 측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운송사 측이 이날 교섭에 참여하지 않아 교섭은 자동 결렬됐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한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화물 노동자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마쳤으며, 그 결과를 오는 4일 공개해 향후 투쟁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며 “운송사측이 1일 교섭에 나오지 않은 것은 교섭의사가 없는 것으로 여겨 이젠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총파업도 불사할 수 있음 시사했다.
 
입력 : 2005년 06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