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치른 공무원 한마음대회 논란
평일치른 공무원 한마음대회 논란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6:51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꼭평일에 치러야 했느냐” 비판
공무원노조, “비판 겸허히 수용, 대안 찾겠다”

평일에 공무원 건강 한마음대회가 열린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호동 백운 그린랜드에서는 600여명의 광양시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체육대회와 대동한마당이 열렸다.

공무원노조광양시지부에 따르면 이날 광양시 공무원 800여명 중 최소민원업무인원을 제외한 6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일이 아닌 평일에 행사를 치른 것에 대해 광양시의회와 일부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양시의회 의원들은 “평일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둔채 공무원들이 체육행사를 가진 것이 과연 정당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의원들은 또한 “토요 휴무제를 격주로 하고 있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5일제를 시행하는 마당에 꼭 평일에 행사를 치러야 했느냐”고 비판했다.

또 하나 논란은 의전문제. 시의원들은 노조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들도 참여하는 마당에 일반적인 의전이 아닌 민중의례로 행사를 치른 것은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또한 광양시 공무원 가족체육대회를 공무원 노조에서 주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공무원 외에 각 기관 대표,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로서 당연히 공무원노조가 아닌 시가 주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행사주관을 맡은 공무원노조는 일부 인정하고 있으나 의전행사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충재 공무원노조광양시지부장은 “공무원 복지차원에서 분기별로 따로 행사를 치른 것을 이번에 한번에 모두 모여서 했다”며 “7월부터 전면 주5일제가 시행되면 내년부터는 토요일에 행사를 갖겠다”고 답변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평일에 행사를 치른 것으로 인해 시민들의 비판이 가해진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그러나 휴일에도 여러 행사로 인해 일하는 공무원들도 있지 않느냐”며 “좀 더 너그럽게 이번 일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충재 지부장은 그러나 시의원들이 비판을 제기한 의전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한마음대회의 예산을 대부분 부담했고 올해는 시예산이 없어서 전액 부담했는데 (공무원노조가)주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의전에 대한 것은 행사주최측에서 선택적으로 결정해야할 사항”이라며 “과연 그것이 시비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부장은 “민중의례 역시 국가행사 의례로 자리잡았다”며 “중요한 국가행사에서도 민중의례를 하고 있고 이번 체육대회에서도 의전상 크게 벗어난 것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사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민중의례로 대회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 시민은 “정말 위급한 상황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며 공무원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공무원 노조 파업으로 인식이 안좋은 상황에서 평일에 (체육대회를) 치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민은 “만일 쉬는 날 체육대회를 했다면 참석률이 극히 저조했을 것”이라며 “일년에 한번 하는 행사를 두고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06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