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폐교활용에 미온적…대부분 방치, 잡초장 방불
광양시, 폐교활용에 미온적…대부분 방치, 잡초장 방불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7.24 09:09
  • 호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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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지속적인 재교육장 기능 회복에 나서야
 
광양시 폐교 현황과 활용
 
7월 현재 광양시의 폐교는 모두 13개교다. 이중 1985년 광양제철소 건설과 함께 없어진 금도초교와 개인에게 매각된 웅동분교, 석사분교, 도교육청에서 학생야영장 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동곡분교를 제외한 9개교를 광양시가 매입 또는 매입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매입한 폐교는 진상의 회계분교와 다압의 금천 · 신원분교, 옥곡 죽양분교, 진월 마룡분교, 사곡분교 등 6개교다. 봉강 조령분교와 진월 오신분교는 8월중 매입 계획이며, 진월 진중분교는 내년에 매일 할 계획이다.

시는 다압 신원분교를 매실관련 시설로, 사곡분교를 보건지료소 및 주민복지광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매입 예정인 봉강 조령분교를 봉강권 가꾸기 도·농 교류센터로 진월 진중분교는 임시양묘장, 진월 오신 분교는 주민복지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매입한 진월 마룡분교는 최근 조선관련 인력 교육시설로 활용 계획이었으나 회사 측에서 구체적으로 추진이 되고 있지 않아 흉물로 계속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광양시의 폐교 활용은 다압 금천분교를 시민휴양소로, 옥곡 죽양분교를 노인요양시설로 활용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폐교를 적절히 활용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변 환경과 전통을 활용한 체험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등 지역주민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은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그나마 광양시의 폐교활용 성공사례는 다압 금천분교다. 1996년 매입한 금천분교는 1998년 10월부터 시작된 공공근로 사업으로 목조건물을 철거하고 신 건물을 살려 일시에 100여명의 숙식이 가능하도록 주방과 침상을 마련했다. 또 콘크리트 담장을 철거하고 조경석 담장을 쌓으며 많은 나무를 심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뤘다. 당시 이 사업은 공공근로사업의 전국 표준모델로 평가받아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키도 했다.
 
1999년 개장된 시민휴양소는 첫해 1만 5천여 명이 다녀갔으며 지난해엔 2만7천여 명이 이용 하는 등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섬진강과 백운산 금천계곡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휴양소로 널리 알려진 다압 시민휴양소는 시가 운영에 직접 나섬으로써 이용료까지 저렴해 해마다 성수기인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로 넘쳐난다.
 
 
폐교활용 위한 전문가팀 구성돼야
 
그러나 광양시가 활용할 9개의 폐교 중 금천분교와 죽양 분교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운동장 이곳저곳에는 잡풀이 우거지고 현관 유리창문은 깨진 채 널려 있는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폐교활용을 위해선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다. 폐교활용을 위한 전문가팀을 구성해 전국 모범 사례를 견학하고 큰 틀에서 적극적인 연구 활동이 있은 연후에야 제대로 된 폐교활용 방안이 나올 수 있다”며 “사전 계획 없이 폐교를 매입하다보니 그때그때 폐교 부지를 이용하는 정도의 한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총이나 문화원 등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폐교 주변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마을 중심지이자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인 학교 기능 회복이 이뤄지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그러나 광양의 현실이 여의치 않은 만큼 전국에 공모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폐교는 학교이던 시절부터 지역 내 소통의 공간, 문화예술의 향유공간으로 활용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지역주민에게 폐교는 그 기능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학교’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학생일 때 공부했던 공간이며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폐교로 변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장소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은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박치현 광양YMCA사무총장은 “폐교는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며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지속적인 재 교육장으로 주민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시가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폐교활용에 나서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서기 의원은 “폐교를 매입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며 “폐교 활용을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키 위해 시와 학교관계자, 주민,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토론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폐교활용에 대한 고민에 앞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폐교를 매입하고 지역주민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를 필요에 따라 이용하던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시가 직접 나서 사전에 다양한 여론 수렴과 이용자 확보를 통한 보다 적극적인 폐교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