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피해 집계 이뤄져야”
“신속한 피해 집계 이뤄져야”
  • 박주식
  • 승인 2008.10.23 09:48
  • 호수 2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부식 충북 진천군 대문리 이장
“약 300mm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물이 빠질 수 있는 다리 높이가 1m밖에 되지 않아 집이고 농경지고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3년 전 국지성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조부식 충북 진천군 대문리 이장은 “다리가 너무 낮게 설계돼 물이 빠질 수 있는 공간이 좁아 물이 도로 위로 범람하면서 역류해 가옥과 농경지에 많은 피해를 줬다”고 하소연 했다.

조 이장은 “주민들이 교량을 개선해 줄 것을 계속 요구했지만 군에선 저 정도 높이면 충분 할 것이라고 해 결국 집중호우에 엄청난 피해를 당하는 원인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피해 보상 책정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을 이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피해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의 피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는 바람에 가축을 일고 농경지가 침수됐음에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이다.

조 이장은 “군이나 면 직원들이 마을의 수해 현장을 처음부터 함께 하며 확인치 못하고 일이 끝난 다음에야 조사를 하게 되니 많은 피해가 누락될 수밖에 없었다”며 “보상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세금 감면과 영농자금 상환 연기로 만족했지만, 재난 현장의 신속한 피해 현황집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마을 자체적으로 재난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조 이장은 “수해의 원인은 원래 하천부지를 농지로 만들면서 하천 폭을 좁혀 버린 농민 잘못도 있다”며 “다리 높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 하천 부지를 찾아내 다시 하천으로 돌리기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