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팀 탐방
댄스스포츠팀 탐방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3:13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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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춤속으로 빠∼져 봅시다!”
#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4> - 댄스스포츠연합회‘댄스 스포츠’ 춤바람 오명 벗어던져
댄스스포츠의 원래 명칭은 볼룸댄스(ballroom dance : 볼룸은 영국왕실의 둥그런 큰방에서 유래했다)이다. 17세기 유럽의 궁중에서 즐기던 사교댄스(Social Dance)에서 유래, 최근에는 각종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위한 춤으로 자리잡았다.

   
댄스스포츠는 1995년 4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서 경기종목을 인정, IOC에 가입된 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폐막식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댄스스포츠는 또한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10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 취미 수준을 뛰어넘는 스포츠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댄스 또는 스포츠댄싱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올바른 명칭은 ‘댄스스포츠(DanceSport)’ 다. 댄스스포츠는 자이브ㆍ룸바ㆍ차차차ㆍ삼바ㆍ파소도블의 라틴 댄스와 왈츠, 폭스트 롯, 퀵 스텝, 탱고, 비엔나 왈츠 등의 모던 댄스 종목으로 구성된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남녀가 만나 춤을 춘다고 하면 '춤바람' 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어 주위 눈치를 보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스컴을 통해 댄스스포츠의 긍정적 효과에 관련한 보도와 댄스스포츠에 대한 연구가 다수 발표되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종 문화센터나 교육프로그램, 축제 등에서 댄스스포츠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

최근 우리나라 댄스스포츠 인구는 대략 4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초·중·고교 및 대학 등 학원가는 물론 각종 문화센터와 직장인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광양시에는 2005년 현재 8개 클럽에 1000명의 댄스스포츠 인구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럽은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드물다. 댄스스포츠 한 관계자는 “댄스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댄스스포츠의 직ㆍ간접적 참가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숙희(28ㆍ순천 월드댄스스포츠) 원장은 “댄스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음악과 조그마한 장소만 있으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댄스스포츠는 전신운동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으며 정신운동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인들도 댄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며 “어르신들도 어느정도 활동이 가능하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게 댄스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댄스스포츠는 특히 예절을 매우 중시하는 종목이라며 “남녀간 지켜야 할 예절, 말투,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음악에 맞춰 추는 댄스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며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으로 가르치고 있고 대학교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대중적으로 더욱더 알려져 그동안의 잘못된 이미지를 벗어나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댄스스포츠 동아리 ‘후레쉬’

‘후레시’회원들은 이날 정열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하나! 둘! 셋! 넷!…자 옆으로 돌고 뒤로 밟고, 거기 자세가 틀렸어”

금호동 주민자치센터…이곳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다가 때로는 격렬한 음악이 건물전체를 휘감고 있다. 금호동 댄스스포츠 동아리 ‘후레쉬’(회장 우혜숙). 회원들의 화려한 몸놀림속에 연습장은 하나로 집중됐다.

3년전 취미로 스포츠 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회원들은 지난 2003년 본격적으로 동호회를 결성, ‘후레쉬’라는 이름으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회원은 30명, 그러나 연령대도 다양하다.
우혜숙 회장은 “가장 어린 회원이 30대”라며 “심지어 며느리까지 본 회원도 있다”고 귀띰한다.

회원 평균 연령이 45세임을 감안하면 현재 보이는 이들의 모습에는 전혀 나이가 어울리지 않는다. 회원들은 “댄스 스포츠에 푹 빠지다 보니 저절로 젊어지고 몸짱이 됐다”며 하나같이 호쾌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실제 이들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매끈한 몸매를 자랑했다.

“일주일에 두번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연습해요. 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댄스 스포츠를 배워보니 우울증 걸릴 염려가 전혀 없어요” 이들은 댄스 룸바, 자이브를 배웠으며 이제 차차차를 배우기 시작했다. 쿠바에서 알려진 민속무용음악인 룸바는 2/4박자에 마디마다 형태가 달라지면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자이브는 1927년 경 뉴욕의 하렘(Harlem)이란 흑인 거주지에서 째즈(Jazz)음악의 일종인 스윙(Swing)리듬에 맞춰 처음으로 추어진 춤이다. 차차차는 원래 쿠바에서 유래했고 맘보가 그 선구자이다. 봉고 드럼이나 마라카스를 두드리는 음악 소리 자체가 ‘차차차’로 들린다. 이 춤은 라틴아메리칸 댄스 중에도 가장 인기가 있다.

꾸준히 봉사활동 펼쳐

‘후레쉬’팀은 자신들만 스포츠 댄스를 즐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금호동 ‘후레쉬’팀은 광양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로 자리잡았다. 매화축제를 비롯,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초대를 받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후레쉬’팀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국제주민자치센터박람회 전국우수동아리발표회에서 12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스포츠 댄스로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들은 지난 4일 시청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4회 광양사랑 환경사랑 한마음대회에서도 초청을 받아 화려한 율동으로 시민들에게 댄스 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 팀은 또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김숙이 부회장(43)은 “경로당에 봉사활동을 가서 함께 춤을 추면 어르신들이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다”며 “언제 또 오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음식도 차려 함께 나누면서 봉사를 즐기다 보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즐거운 봉사활동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댄스는 즐거워

회원들은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대해 하나같이 ‘즐거움’에 있다고 답한다. 스트레스해소는 기본이요, 건강유지, 유연성 등 온갖 좋은 것은 다 갖추고 있는게 댄스 스포츠라며 추켜세웠다. 회원들은 특히 정신건강에도 탁월한 것 같다며 우울증에 걸릴 염려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회원 박정선(42)씨는 “댄스 스포츠는 관절에도 무리가 없으며 몸매관리에도 그만”이라며 “함께 하는 운동이라 파트너십도 형성되어 더욱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댄스 스포츠는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지만 댄스 전용 하이힐을 신는 까닭에 부상 염려는 없다고 한다. 황재순(48)씨 또한 “회원들이 한형제나 다름없다”며 “매월 생일을 챙겨주고 모임이 끝나면 가정사 등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다 보면 가족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우혜숙 회장은 “육체ㆍ정신건강 모두에 좋은 댄스 스포츠가 더욱더 활성화되어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과거 ‘춤바람’이라는 오명으로 지하에 있던 댄스 스포츠가 이제는 정식으로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은 이상 가족 모두가 함께 배우면 더욱더 즐거운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06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