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외국인 거주자 1200여명
우리시 외국인 거주자 1200여명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9.11 09:10
  • 호수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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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갈수록 늘어…전담부서 신설 장기적 검토해야
 
2008년 6월 기준으로 우리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은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이주자 등을 포함해 약 12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외국인 근로자는 약 400명이며 국제결혼 이주자는 300여명 가까이 된다. 최근 들어 국제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주부 중에는 중국이 131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7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일본(36명), 필리핀(28명) 순이다. 결혼 이주자의 연령을 살펴보면 21~30세까지가 133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1~23세까지 연령이 47명에 이르는데 이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조혼 풍습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결혼 이민자가 우리지역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겨우 드물다. 결혼 주부 중 농사일을 돕는 이주민이 9명이고 식당 등에서 단순 서비스업을 하는 경우가 10명이다. 그나마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도 우리지역에서 몇 년 살면서 어느 정도 언어소통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가 주부로 활동하면서 사회에 자리 잡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혼 이민자 대상 각종 교육 실시

우리 지역에서는 현재 다문화 가정, 외국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김복덕 생산복지과 여성정책 담당은 “우리시는 거주외국인지원법, 여성발전기본법, 여성발전조례에 근거해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방문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122명의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17명의 지도교사가 각 가정을 방문하며 한글교육과 아동양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광교회 아로마 센터에서는 결혼여성 이민자 2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컴퓨터 활용능력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특히 결혼 이민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해당 국가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에서는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도 실시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 프렌즈봉사단, 라이온스클럽, YWCA, 여성단체협의회 등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에 대해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시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해 한국문화 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복덕 담당은 “결혼이민자센터의 경우 전남도내에 영역별로 10개로 나뉘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현재 구례와 묶어 결혼이민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시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다보니 이에 따른 어려움도 있다. 김복덕 담당은 “광양과 구례가 한곳에 묶여 운영하다보니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른데 운영상 불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우리 문화 적응 교육, 부작용도 있어 
 
현재 광양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공통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한국 문화 이해 프로그램이다. 한국예절 배우기, 음식 만들기, 한국 문화 적응하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문화 적응 교육이 지나칠 경우 부작용이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각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 결혼 이민자 문화 교육에 있어 우리 문화 적응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나치게 한국화에 적응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혼 이민자를 상대로 교육하고 있는 한복입고 절하기, 전통예절 배우기 등에 집착할 경우 오히려 우리 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이런 교육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면서 이를 외국인들에게 강요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전담 부서 신설 과제남아
 
광양시는 지난 4월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우리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법령이나 다른 조례 등에서 제한하고 있지 않는 한 주민과 동일하게 시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행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자문위원회도 구성돼 외국인 거주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례 못지않게 전담 부서 신설 또한 우리시가 앞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광양시의 경우 외국인 주부와 자녀 등 결혼 이민자와 관련된 부분은 생산복지과 여성정책담당에서 맡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는 총무과 국제협력담당이 맡는다. 결국 외국인 관련 부서가 이원화되고 있어 우리시도 이를 단일화해서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안산시는 외국인은 이미 3만 명을 넘어서 국경 없는 마을을 비롯해 외국인 주민센터가 들어섰다. 이는 안산시가 외국인을 주민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뜻한다. 수적으로 광양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비교하면 무리가 있지만 우리시의 미래도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여수 엑스포를 개최하고 (가)이순신 대교가 준공하면 광양항, 수산업, 국가산단, 광양제철소, 연관단지 등이 들어선 광양만권에 외국인이 더욱더 많이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광양만권에서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광양시의 경우 전담 부서 신설이 더욱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