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미군 병참기지화 안 된다
광양항 미군 병참기지화 안 된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38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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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광양항을 통해 들어오는 주한미군의 군수물자 수송을 확대하고 배후부지에 미군의 정비창을 이전하고자하는 미군 측의 뜻을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진보적 시민단체인 광양민중연대가 분명한 반대 입장과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가 갑자기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양항 활성화는 80만 광양만권 시민들과 14만 광양시민의 열망이다. 이런 열망을 이루기 위해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청을 만들었고, 각종 권한과 재정을 주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으면서도 옥석을 가리지 않고 미군 정비창 유치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까지 추진함으로써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본지 또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광양항이 주한미군 병참기지가 되면 광양항 운영이 폐쇄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광양항 활성화를 저해하는 것이며 광양항이 항상적 군사적 타격의 목표가 되거나 주한미군의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는 광양민중연대의 주장은 타당하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급히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철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경제자유구역청이 이를 계속 추진하려고 든다면 이후 극심한 시민의 분열과 대립을 불러오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광양항 활성화에 쏟아 부어야 할 시민들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논란으로 허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다행히 경제자유구역청은 해외 출장 중인 백옥인 청장이 귀국하는 오는 26일 광양민중연대와 간담회를 갖는다고 한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자리에서 미군 정비창 유치계획을 철회하는 시원한 대답을 내놓길 바란다.

나아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이처럼 뜨거운 광양시민들의 광양항 활성화 열망을 건강한 기업유치활동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길 당부한다.
입력 : 2005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