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제언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제언
  • 문승표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이사장
  • 승인 2008.12.11 11:08
  • 호수 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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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한파까지 겹쳐 시민들의 몸과 마음은 더욱더 추워지고 있다.
올해는 IMF를 맞이한 10년째 되는 해이다. IMF를 벗어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세계적 금융 위기로 제2의 IMF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 양극화와 사라지는 일자리, 작동하지 않는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각박해지고, 착하고 정의로운 마음들은 경쟁력과 결과만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에 밀려 더욱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큰 희망을 안겨주는 기부천사들이 있어 올 연말은 반드시 쓸쓸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경제 한파 속에서도 식지 않은 이웃돕기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선행과 기부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선행과 기부를 실천하는 기업과 시민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이렇게 따뜻하고 희망적인 소식은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건강하고 정이 넘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활발한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원인을 살펴보면 기부금 사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 또는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감성에 치우친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기부가 대부분으로 연말연시나 명목상의 성금 등 일회성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부금을 받는 기관에서는 우선 기부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기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잘사는 사람만이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나 자신’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나아가 사회의 경제적 상위계층은‘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의 가치를 알고 앞장서서 기부를 실천할 때 우리 사회 기부문화는 활성화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부를 받은 개인이나 단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된 결과를 알려주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부는 단순히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의사회 구현이나 사회통합을 위한 이념과 가치에 근거해 실현돼야 한다.
즉 개인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의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기부금의 투명한 집행 절차 등 삼박자가 어우러질 때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