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상담!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법률상담!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 광양넷
  • 승인 2007.07.11 22:39
  • 호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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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민원실에서 무료법률상담하고 있는 향우 박선경ㆍ김정 씨
 
“법률상담, 쉽고 친절하게 해드립니다.”

우리지역 출신 사법연수생 2명이 광양시청 민원실에서 무료법률상담을 하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제38기 사법연수생으로 지난 3일부터 법률상담을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주인공은 박선경(30)ㆍ김정(28) 씨. 박선경 씨는 진상면 섬거마을 출신으로 진상중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했다. 금호동이 고향인 김정 씨는 제철초ㆍ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가 공부에 매진했다.    

“이번에 법률상담을 해보니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는 박선경 씨는 “상담인들이 주로 상속관계, 채무, 채권, 임대차 등 재산관계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책도 찾아보며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상담을 하고 있는데 배웠던 것을 현실에 접목시켜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웃었다.

김정 씨는 “찾아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현장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법고시를 비롯한 행정ㆍ외무고시 합격은 이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의 최종 목표이다. 지금도 그 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 까닭에 현재도 이들 고시에 합격하면 길거리에는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영광을 갖기 위해서는 그만큼 주어지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이들은 고시를 준비하거나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고시는 단기간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열매가 결코 아니다”면서 “장기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종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어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조언했다.

오랜 기간 동안 고시를 준비하면서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인 부분이 힘들었다는 박 씨는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조바심, 모든 고시생이 겪는 시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 범위를 너무 넓게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3일 2주간의 법률상담이 끝나면 연수원 방학에 들어간다. 오는 8월 15일까지 달콤한 휴가에 들어가지만 그 시간을 함부로 보낼 수 없다. 이들은 사법연수원 2학기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휴가기간 동안 다시 한 번 담금질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오는 2009년 2월 사법연수원을 졸업하는 두 향우는 비전에 대한 질문에 쑥스러워 했다. “글쎄요…아직 햇병아리 신세여서 원대한 꿈을 꾸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네요. 우선 사법연수원에서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훗날을 도모하렵니다.”

서울에서 가끔씩 고향 친구들을 만나며 우정을 확인하는 이들은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결과인 만큼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