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교육에서 지식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Ⅱ)
숫자교육에서 지식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Ⅱ)
  • 광양넷
  • 승인 2006.10.10 10:30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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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교육의 고객은 학생 자신이 되어야 하며, 고객인 학생들에게 숫자교육이 아닌 지식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교육은 마치 고등학교에서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고 전력 투구하다보니, 대학에 가면 지쳐버린다. 교육은 고등학교가 끝이 아니다. 평생교육이다. 평생교육도 부모가 시켜주어야 하나. 어찌되었건 우수인재가 넘치고 있다. 이를 사장시키지 말자. 숫자교육에서는 몇 개 틀렸느냐가 중요하다. 1-2개의 실수가 인생을 좌우한다. 그래서 실수를 안 하려고 잠도 자지 않고 공부한다. 1개 틀린 것은 다 맞은 학생이나 실력 차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 1-2개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창의력을 키우는데 노력해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에서 1개 틀려 2등급이 되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S대학에 떨어진 학생이 하바드대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하바드대보다 S대가 더 우수한 대학임에 틀림없다. 세계 사람들은 그것을 왜 모를까? 이 처럼 우수한 인재를 국가에서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학교만 세우려 하지 말자. 국가에서 평가를 통해 유학을 보내라. 능력있는 자 모두를 전 세계로 보내자. 이는 전 세계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앞으로 이러한 인적자원이 국가의 힘이 된다. 기러기 아빠도 없어질 것이다. 광양지역에서도 아이들을 S대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능력있는 자를 선발하여 지역장학금으로 유학을 보내자. 인재를 찾지 말고 키우자. 교육속도를 앞당긴다고 해서 지식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중학교과정을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과정을 중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는 교육의 속도를 앞당긴 것이지 교육의 수준을 높인 것은 아니다. 교육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기초교육을 기반으로 응용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학원가에서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넘어 19단을 외우게 하기도 한다. 이는 무의미한 교육인 것 같다. 외우는 이유는 알겠지만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시간 낭비이다. 19단을 외우지 않아도 사회 생활하는데 불편은 있어도 어려움은 없다. 계산기를 사용할 줄 알면 된다. 19단을 외우는 대신에 숫자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얼마나 창의적 사고를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더욱이 賢者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느끼며, 행동하게 해 주어야 한다. 맛있는 케익을 욕심 많은 세 자녀에게 불평없이 나누어 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부모가 공평하게 잘라 준다. 첫째아이에게 권한을 주어 알아서 잘라 나누게 한다. 싸울 것 같아 케익을 다른 아이에게 주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첫째 아이에게 자르게 하고 나머지 자녀에게 우선 선택권을 부여한다. 네 가지 방법중 어느 방법을 생각해 낸 자가 현자일까? 선택하기는 쉬워도 생각해 내기는 어렵다. 생각해내게 한 것이 교육이다. 이러한 지혜는 창의력에서 나온다. 미래 경쟁력은 창의력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고, 남이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창의력개발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머리가 좋아야만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하나 내보자. 볼펜을 한 번도 떼지 않고 2006년을 써보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식교육에는 의식교육과 정서교육이 포함되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대국적 기질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기득권부터 먼저 배워야 할 교육인 것 같다. 사소한 1-2점을 가지고 경쟁하고 떨어지다 보니 사람도 소인이 된 것 같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이 소인처럼 잔머리를 굴린다면 많은 사람이 손해를 본다. 한국의 통치자는 최소한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시아의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 땅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으나 한국에서 인정받은 사람의 행보는 끝내 안 좋은 방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대국적인 기질을 습득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통령을 아시아의 대통령으로 우리는 보고 있는가? 우리 손으로 선출하였으면 개인수준이 아닌 조직수준에서 대통령을 보아야 한다. 그 자신도 조직수준에서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 몇 십억이 아니라 몇 천억씩 이익을 챙기는 자가 큰 그릇일까? 셈을 잘하는 숫자교육의 산물은 아닐까. 의식교육과 더불어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한 인성교육도 필요하다. 교육의 목적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이다. 숫자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적자원을 무기로 삼을 수 없다. 21세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돈 벌지 않았으면 하며, 외로운 기러기아빠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자녀도 등수가 떨어졌다고 목숨을 헛되이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부모나 자녀나 생명이 탄생하기까지는 부모의 덕이 아니라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주가 탄생되지 않고 지구가 탄생되지 않았다면, 난.... 입력 : 2006년 0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