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 아픔 어루만지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환우 아픔 어루만지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 김호 기자
  • 승인 2018.08.17 18:54
  • 호수 7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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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최초 설립돼 현재도 유일한 간병업체‘휴먼협동조합’

조합원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통해 사회적 경제 가치 실현

 

광양에서 최초로 설립돼 현재도 유일하게 요양보호사 소개 업체로 운영되는 곳이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지정 광양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훈련을 받은 대상자들이‘휴먼케어Ⅲ’라는 이름의 자활기업으로 시작해, 지난 4월 협동조합으로 새롭게 거듭난‘휴먼협동조합(이사장 나현숙)’이 그곳이다.

▲ 좌부터 진세라 조합 상무, 양은정 자활센터 팀장, 나현숙 조합 대표.

휴먼협동조합의 간병서비스는 주로 공동간병 병실운영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조합의 설립 이념은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성실한 봉사와 간병인 권익 보호다.

특히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조합 구성원인 간병인의 복리증진 노력과 조합원간 상부상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사회적 경제 주체로서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것이다.

현재 조합에는 약 30여명의 요양보호사들(1급)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휴먼협동조합은 당초 광양지역자활센터에서 기초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간병 교육사업에서 시작됐다.

현재 조합 구성원들 대부분은 당시 이 사업에 참여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비자활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함께 간병자활기업인 ‘휴먼케어Ⅲ’를 설립한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했던 그들이기에 지금도 서로 의지하며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쌓아가고 있다.

조합이 현재 공동간병 병실을 운영하거나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있는 곳은 광양사랑병원과 순천효사랑병원, 순천생협요양병원 등이다.

요양보호사 파견 시설은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나마도 이 시설들은 조합의 질이 높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상생해 오고 있다.

나현숙 대표는“광양지역에도 간병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파견할 수 있는 병원이 꽤 있지만 간병비 단가를 너무 낮게 책정해 들어오는 인근 시 유료직업소개소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처음에는 40여명의 요양보호사들과 함께 했지만 지금은 일이 많이 줄어 인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휴먼협동조합이 간병비 단가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병인 복리증진을 위해 조합 소속 요양보호사들의 4대 보험가입과 퇴직금을 적립해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료직업소개소의 경우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소개만 시킬 뿐 일체의 지원이 없고, 요양보호사가 개인사업자가 돼서 간병 일을 하는 구조다.

결국 지역 경력단절여성이나 유휴인력여성 등을 대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 대표는 현 조합 운영 방식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그분들 모두에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망이다.

그래서 나 대표가 꾸는 10년후의 꿈은  번듯한 요양병원을 하나 설립하는 것이다.

나 대표는“함께 고생했고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그때가 되면 간병 대상자가 될 것 아니겠냐”며“그분들이 노후를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시설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싶다. 더불어 우리 뒤를 이을 후배 요양보호사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 상호 : 휴먼협동조합

▶ 주소 : 광양시·읍 회암3길 32(2층)

▶ 전화 : 061) 762-9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