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철강 경쟁력도 친환경도 세계 최고 꿈꾼다
광양제철소, 철강 경쟁력도 친환경도 세계 최고 꿈꾼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0.11.09 08:30
  • 호수 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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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제철소’위한 환경 개선•기술 개발
테마‘공원 속 제철소’…대규모 녹지 조성
스마트 환경관리 TF 신설 종합시스템 구축
세계최고 친환경제철소 거듭나기 위해 노력
△ 광양제철소 내 녹지 전경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지난달 23일 3분기 철강 생산량과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 연구장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물론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시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이러한 소식은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어 27일은 글로벌 철강 분석기관인‘월드 스틸 다이나믹스(WSD)’가 선정하는‘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1년 연속 1위라는 영예도 안았다.

△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 집진기 필터 성능 테스트 장치

올해 내내 이어졌던 수요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기조연설에서“철강업계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공정상 부득이하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와 부산물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수소시대’도래를 대비한 주요 철강사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의 미래도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소재는 철강이 될 것이라며, 향후 철강산업 메가트렌드 5가지와 업계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이노빌트·스마트팩토리·바다 숲 조성사업 등 포스코의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철강산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5가지의 메가트렌드는 △뉴모빌리티(New Mobility) △도시화(Urba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 등이다.

TMS 확대·배기가스 재순환 등

각종 대기환경오염 저감설비 투자

포스코가 1987년 광양 1고로를 준공한 이후 광양제철소(소장 이시우)는 지역사회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조강생산량 세계 1위 제철소로 성장했다. 광양제철소가 커가는 만큼 경제·환경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함께 커졌다.

이 가운데 지난해는 제철 공정 설비 중 하나인 고로 브리더에 대한 환경 이슈 제기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환경부는 문제 파악과 해결을 위해 지자체·철강업계·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꾸려 약 2달간 오염물질 공동조사와 해외 사례 연구 등을 거쳐왔다. 그 결과 브리더의‘휴풍’은 화재나 폭발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됐다.

광양제철소도 광양시가 주관하는 ‘광양 대기환경개선 공동협의체’에 일원으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지역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 환경시설 투자 △친환경 기술개발 △환경관리 강화 등 방안을 공개했다.

이시우 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대시민 보고회에서 △2024년까지 TMS 확대 설치 △대기오염물질 고도처리 등 7000억원 △도로 살수시설 운영 등 비산먼지 저감 3000억원 등 1조원 규모의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설비와 기술 개발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광양제철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탈질설비인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를 부생가스 발전소 9기 전체에 적용해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6기에 적용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운영 중인 촉매 없는 환원(SNCR)보다 질소산화물 저감 효율이 높은 SCR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실질적인 대기환경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법규에 맞춰 굴뚝자동측정기기(TMS)도 추가 설치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SNCR 설비의 스마트 제어시스템 구축에도 활용된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광양제철소가 자체적으로 스마트 환경관리 체계 TF를 신설했다. 생산부서, 기술지원부서, RIST미세먼지연구센터 등 협업을 통해 환경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 과제도 병행하고 있다.

더나가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와 함께 친환경 기술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 이하 미세 살수장치인 드라이포그(Dry Fog)를 활용해 원료 야드 등 비산먼지를 줄이고,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 등 대형 연소장치의 오염물질 발생을 저감시키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공원 속 광양제철소’로 조성된 녹지

서울 월드컵공원 22개 합친 것 비슷

사실 강하고 단단한 철을 만드는 제철소는 특성산 푸르른 녹지가 잘 떠오르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다를 매운 매립지 위에 건설된 제철소는 건설 초기부터 대규모 녹지를 조성해왔다. 물론 수면을 매립했기 때문에 나무의 생육이 쉽지는 않았지만,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울창한 녹지가 조성·관리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녹지 조성에 있어 목적에 맞게 나무를 선택해 심었다. 공장 지대는 낙엽이 발생되지 않는 사철나무 등을 심고, 분진을 차단하기 위한 배열까지 고려해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원료 야드 주변은 원료나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1500주 가량의 나무가 빽빽하다.

이렇게 조성된 녹지는 제철소 전체 부지 중 22%에 달한다. 심어진 나무의 수량만 500만주가 넘는다. 이는 서울 월드컵공원 22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크기로 광양제철소의 경관과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광양제철소는 쉼 없이 쏟아지는 쇳물로 광양의 특산품 기가스틸과 자동차강판 등 세계적 수준의 철강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대표 철강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환경 투자와 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날 계 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