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스마트항만 기획보도 ②]
[광양항 스마트항만 기획보도 ②]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2.13 08:30
  • 호수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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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에‘한국형 스마트항만’구축 이유는?

‘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인‘한국형 스마트항만’구축사업이 광양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광양항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양신문은 광양항과 관련된 사업의 이번 예타 통과에 맞춰 자동화항만구축사업이 갖는 의미와 향후 기대효과, 과제 등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 스마트항만이란 무엇인가?

▶ 2. 항만자동화 도입 필요성과 기대효과

3. 주요 해외 자동화항만 운영사례

4. 자동화 항만 구축의 명암…향후 과제

테스트베드 사업, 정부의 스마트항만 정책 산물

▽ 부산신항 컨테이너 적치장
▽ 부산신항 컨테이너 적치장

 

‘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세계적인 스마트항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광양신문이 입수한‘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정책성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9년‘제2차 신항만기본계획’에서 진해신항만에 국내 최초의 항만자동화 도입계획을 수립·고시했다.

이후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종합계획에‘SOC 디지털화(디지털뉴딜) 및 디지털 트윈(10대 과제)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추진됐고, 같은 해 10월 대상 항만으로 광양항이 선정됐다.

2029년 개장 예정인 부산항 진해신항 1단계 개발일정을 고려해 즉시 사업 착수가 가능한 광양지역이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현재 자동차부두로 운영 중인 광양항컨테이너부두 3-2단계(4선석)를 활용해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운영부지로 전환하기 위해 75만㎡ 규모의 부지정지작업이 펼쳐지고 자동화 장치장(16 Block) 조성과 자동야드크레인(ARMGC) 기초, 포장 및 상·하수도, 전기·통신, 건축 등 상부기능시설이 들어선다. 또 자동화 하역장비 1식을 도입하게 된다.

사업의 추진주체는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이며 사업기간은 2022년~2026년까지 5년이며 총사업비는 6915억원(정부 50%, 공사 50%)이다. 시설운영비는 항만시설 사용료 및 임대료 수입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 사업은 물동량과는 무관하게 추진되는 사업 특성을 고려, 물동량과 개발을 연동하는‘항만개발제도(Trigger Rule)’의 예외로 적용하게 된다.

테스트베드 사업의 주요 목적이 항만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 산업의 육성과 진해신항 완전 자동화 지원, 글로벌 항만자동화산업의 선도적 위치 선점 등에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항만 시장 급속 성장

현재 해외 선진항만에서는 항만자동화 단계를 뛰어넘어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 확보와 제도적 정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8개국 44개 컨테이너부두가 자동화터미널로 운영 중이며 자동화 항만은 2025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 미국 LA와 롱비치항, 중국의 양산항, 천진항, 싱가포르 투아스항 등은 이미 항만자동화를 기반으로 스마트화가 진행되는 항만들이다.

세계 선진항만은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안전사고 최소화, 친환경 항만운영 및 노동인력 감소에 따른 안정적 화물처리 등을 위해 항만자동화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화 단계를 뛰어넘어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 확보와 제도적 정비 추진 등을 진행하고 있고 이미 항만자동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또 최근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비대면 가속화로 항만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국내 물동량 상위 항만인 부산신항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부두에서 기술적인 한계, 초기 투자비, 일자리 감소 등의 이슈로 인해 안벽영역과 이송영역은 인력이 직접 투입돼 운영하고 있고, 야드의 장치장 영역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반자동화터미널을 적용하고 있다.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

4차 산업시대 대응으로 추진 중인‘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과제 중 5번째 과제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항만 구축이 추진됐다.

이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AI연계의 스마트선박, 5G연계 물류시스템 등을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의 전체 과정에 도입해 전염병 등 모든 재난에서 안전한 항만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능형 항해, 기관 자동화, 자율운항선박 등 스마트해상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스마트항만 구축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안정적인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고 관련 국내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항만자동화 기반의 테스트베드 조성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항만 구축 기술이 선진항만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안정적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해서는 시범사업 개념의 테스트베드 운용을 통한 관련기술 및 운영 노하우 확보 등이 요구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해수부는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실증 운영으로 쌓인 노하우를 진해신항 등 대규모 항만에 적용해 안정적이고 신속한 항만자동화를 도입하고 국내 항만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테스트베드 최적의 입지조건 광양항

광양항은 광양만 안쪽에 위치해 천연적으로 항내정온도를 확보하는 천혜의 항만이다. 현재 12개 선석이 컨테이너터미널로 운영 중이며, 16m 이상의 충분한 수심과 항로 확보로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이 양호한 조건을 갖췄다.

당초 광양항 하포지역은 전구역이 컨테이너부두로 계획되었으며, 서측 종점부 3-2단계부두는 컨테이너터미널로 개발이 추진돼 하부기반시설까지 축조되었으나 이후 컨테이너물동량의 정체로 현재 자동차 부두로 전용하여 이용 중이다.

따라서 3-2단계 부두를 활용할 경우 최소의 비용으로 최단기간 내에 해외 자동화 터미널의 운영조건에 부합하는 4선석(1300m) 규모의 테스트베드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화항만 운영으로 장비 및 운영의 기술발전 뿐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 광양항 내 컨테이너화물 장려로 선사유치, 지역경제 발전 등 부차적 이점이 예상되는 곳이다.

정부는 테스트베스 구축을 통한 항만자동화 연관 산업이 장려되면서 낙후지역인 전남지역의 지역경제 발전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