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행사 의전 간소화 목소리 커져
지역사회, 행사 의전 간소화 목소리 커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1.04 15:13
  • 호수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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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의원 “시민이 주인공” 
정의당 전남도당 “주민이 주인”
김보라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전 간소화’를 주장하고 있다.
김보라 의원이 제31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전 간소화’를 주장하고 있다.

 

김보라 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전 간소화’를 주장한데 이어 정의당 전라남도당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의전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보라 의원은 지난달 26일 제313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모든 행사는 시민을 위한 시민 중심 행사로 치러져야 함에도 장황한 내빈소개, 지루한 인사말과 축사 등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며 “낡은 행정 편의적 관행을 타파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링컨대통령의 발언을 빗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주인공인 시민들을 먼저 배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의전행사 간소화를 위한 방안으로 △자율 좌석제 시행 △내외귀빈 이름표 착용 △축사·환영사 간소화 등을 제안하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욱 내실 있는 행사를 치를 것을 주문했다. 

특히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행사에서는 되도록 앞자리를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해 할애하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깔고 앉을 쿠션 등을 행사장에 마련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같은 달 28일 정의당 전남도당 역시 성명서를 통해 ‘주민이 주인이다’는 지방자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의전 간소화를 요청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각종 행사에서 VIP를 우선시 해 앞자리가 비워져 있고, 행사가 지연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몇몇 자치단체는 ‘의전행사 간소화에 대한 운영지침’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며 “전라남도부터 ‘의전행사 간소화에 대한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22개 시군에 권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의전 간소화를 요구하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에 지역 사회도 반기는 분위기다.

김진환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매번 의전 간소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며 “의원 개인의 의견으로 그치지 않고, 의회 전체가 나서 의회 차원의 성명발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도 의전 간소화를 위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며 “시에서 선제적으로 의전을 간소화한다면 타 행사나 회의 등에서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선 8기를 맞이하며 안동시, 부산 해운대구, 강원도, 진천군, 창녕군, 속초시 등 전국 다양한 지자체장이 의전 간소화를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