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당뇨발(Diabetic foot, DM foot)의 치료(2-2)
[의료칼럼] 당뇨발(Diabetic foot, DM foot)의 치료(2-2)
  • 광양뉴스
  • 승인 2023.01.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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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당뇨병으로 10년 이상 고생하던 65세 여성이 발에 염증이 심해지고 냄새가 나서 응급실을 찾았던 일이 있다. 깨진 화분 조각이 신발에 들어 있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신고 다녀 염증이 생긴 것이었다. 환자는 발가락 2개를 절단했고, 이후 염증이 치료되어서 다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년 뒤 당뇨합병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이렇듯 일단 당뇨발이 생기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뇨발에 아주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하기에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칼럼에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 당뇨병성 발 궤양의 치료에 이어서 연재하도록 하겠다.

3. 당뇨발 감염 치료

당뇨병성 족부 감염은 손상된 피부로 균이 침입해 주위 심부 조직이나 뼈로 전파된다. 혈액을 통한 감염은 매우 드물다. 감염 경로가 되는 피부 손상은 신경인성 궤양, 건조한 피부,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갑작스런 혈당 조절 실패는 감염을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조기에 균주를 확인하고 항생제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표면상 드러나는 감염(표재성 감염)이나 봉와직염(봉소염, 피부 밑, 근육이나 내장 주위 부위에 생기는 급성 고름염)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전에는 항상 혈관 상태를 체크하고, 조기에 광범위한 고름 배출(배농) 및 감염 부위 절제술을 실시한다.

4.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겨 영양분과 산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재발되기 쉬우며, 감염증도 치료하기 어렵다. 말초혈관질환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혈관확장제, 항혈소판제, 혈류개선제 등의 약물이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방사선 중재술(풍선 확장술)이나 수술적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굵은 혈관이 좁아져 있으나, 그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부위를 넓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그물망(스텐트)을 넣는 방법을 이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은 무릎 이하 부위의 가는 혈관에 잘 생기며, 혈관이 국소적으로 좁아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시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잘 선택해야 한다.

좁아진 혈관이 풍선성형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는 혈관이거나, 혈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혈관우회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발 혈관우회술은 동맥 내 침전물이 광범위하게 쌓여 동맥내막 절제술로 치료되지 못하였을 경우에 막힌 혈관을 잘라 내고 인조혈관이나 정맥을 이식하여 혈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동맥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피부와 말초혈관 등에 혈액이 흐름으로 인하여 발의 상처치료와 괴사의 진행을 막아서 당뇨발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최신 시술법이다.

당뇨발의 발병 요인인 혈액 순환을 개선함으로 인해서 발의 상처 치료와 변연절제술로 인한 피부 조직 재생과 피부 재건에도 성공적인 도움을 주는 최신의 획기적인 시술법이다.

5. 당뇨발 절단수술

당뇨발에서 절단이 필요한 경우는 말초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괴저가 발생했거나, 보존적 치료가 불가능한 궤양, 약물치료나 수술로 회복이 불가능한 심한 감염, 혈관폐쇄로 인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이 이다.

절단 부위는 감염 정도와 말초혈액순환 상태, 기능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절단술 시행 전 혈관우회술이나 재건술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절단 부위는 가능하면 원래 상처 부위로 최소화 한다. 절단 범위를 작게 할수록 걸을 때 에너지 소비가 줄고 절단 후 의지나 보조기, 신발 착용에 유리해 더 많은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분들은 당뇨발에 생기는 아주 작은 상처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 회에는 ‘당뇨발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서 연재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