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차량등록소 통합 운영 결정에 광양읍 주민들 “소외감 느껴” 반발
시, 차량등록소 통합 운영 결정에 광양읍 주민들 “소외감 느껴” 반발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3.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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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업소 건립 전 폐지 결정해
초남·사곡 등 중간위치 건립 요구
“읍권 주민 무시하는 행정” 비난

광양읍에 위치한 시청 2청사 내 차량등록소가 폐쇄되자 광양읍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모든 행정서비스가 차츰 중마권으로 이전해가며 읍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광양시는 시청과 읍사무소에 위치한 2개의 차량등록소를 통합으로 운영하겠다며 읍 차량등록소를 폐쇄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에 광양읍권 주민들은 지난 7일 이정찬 광양읍 발전협의회장, 김정호 봉강면 발전협의회장, 권봉열 옥룡면 발전협의회장, 김종호 광양읍장, 최대원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찬 광양읍 발전협의회장은 “없는 시설을 신설해도 그동안 느낀 소외감이 여전한데 이젠 있는 시설마저 폐쇄하는 것은 읍권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행정서비스 시설이 점차 중마권으로 이전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통합사업소가 건립되기도 전에 바로 폐지를 결정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질타하며 신규사업소 부지를 중마권과 읍권의 중간 지점인 초남이나 사곡 등으로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정호 봉강면 발전협의회장은 “부지 선정과 통합사업소 건립 등이 마무리되면 차량등록업무를 통합했어도 되는데 성급하게 폐쇄부터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마 초입권인 성황이나 황금으로 결정되면 읍에서 성황까지는 14km가량이며, 순천 가곡동 등록소까지는 8km에 불과하다”며 “되려 순천에서 차량을 등록하는 읍 주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봉열 옥룡면 발전협의회장은 “시 체육과 이전 등 행정서비스 시설이 하나 둘 중마권으로 이전하는데다 신규 시설은 읍에 신설을 고려하지도 않는다”며 “읍권 주민들이 상당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근무인원 부족으로 업무 배치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차량등록 관련업무 직원은 총 3명으로 2명은 본청, 1명은 2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만약 2청사 근무자가 연가 또는 병가 등으로 결근하게 되면 본청 근무자가 읍으로 파견을 가야하고 이에 본청에 혼자 남은 직원으로는 업무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차량등록업무 97%를 본청에서 진행하고 있고 통합사업소가 운영되면 등록번호판을 5개에서 10개로 확대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통합사업소 설치 전까지 2청사 등록소 존치 △통합사업소 부지 초남·사곡에 건립 등에 대해 김종호 광양읍장, 읍권 시의원들을 통해 정식으로 관계부서 담당자들 및 정인화 시장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이같은 요청이 거절되면 별도의 시장면담을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경우 단체 행동을 할 여지도 내비춰 향후 시의 대처에 귀추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