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광양시의회 첫 시정질의…다양한 질문
2023년 광양시의회 첫 시정질의…다양한 질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3.19 15:11
  • 호수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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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시정 질의에 각양각색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백성호 부의장, 송재천 의원 등 중진의원 뿐 아니라 박철수, 신용식, 안영헌, 정회기 의원 등 초선의원들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의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시정질의에 나선 6명의 시의원들은 △기업투자유치 △지역정체성 △시민안전 △노후수도관개선 △읍권 시설 설비 △조례안 등을 폭넓은 주제로 질의를 이어갔다. 이번 제316회 임시회 기간 중 진행된 시정질문의 주요 사항들을 지면에 옮겼다.  
<편집자주>     

송재천 의원    

유치기업 절반 폐업  심각

기업 유지 대책 마련  시급

송재천 의원은 △미래먹거리산업과 기업투자유치 △생활인프라 구축 △관광정책방향 등을 질문하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발전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 

송 의원은 “최근 3년간 광양시에 94개 기업을 유치했으나 48개 기업이 폐업을 신고했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면서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유치기업의 절반이 폐업하고 있어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들의 노력보다 철강과 항만이라는 산업생태계가 이뤄져 있어 저절로 입주한 기업이 많다”며 “중소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시장은 “공직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보이며 장시간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회기 의원 

광양 문화재 관리 부실

시립박물관 등 수장고 필요

정회기 의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위한 문화, 역사를 통한 지역 특성 발굴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 의원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광양만의 정체성을 발굴하기 위한 △퇴직자 정주교육 △지역학 도입 △연구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쌍사자석등, 돈탁 유물, 교촌마을 권농기 등 지역에 의미가 있는 문화재들을 보관할 수장고가 없어 타 지역과 마을 창고 등에 보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립박물관 등의 수장고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임채기 관광문화환경국장은 “뼈아픈 이야기”라며 “중장기적으로 시의 문화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수장고가 필요하다”고 공감해 추후 시립박물관 건립 추진 여부도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신용식 의원

자전거 도로 표지판 위험

전수 조사, 대책 마련 주문

신용식 의원은 “시민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며 횡단보도와 자전거 도로 등에 구조물이 가로막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기존에 설치된 도로는 배제하더라도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성황 지동터널 인근 도로도 자전거 도로에 표지판이나 구조물 등이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사진 자료로 제출하며 버스터미널, 자전거 도로 등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 의원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사전예방이 최고의 안전 대책”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백성호 의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보육종사자 비해 상대적 열악

백성호 부의장은 시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들을 짚었다. 백 부의장이 질의한 △노후상수도관 개량사업 확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생활체육시설 이전·공급 등에 대해서 정 시장은 상세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찾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현재 조례상 설비 보수가 규정된 25년에 미치지 않은 주택이라도 녹물이나 이상 현상이 발생할 경우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세척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재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매실청을 파우치 형태로 바꾸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노동자들의 무임금 추가노동으로 논점이 번지기도 했다. 

안영헌 의원 

덕례지구, 체육·문화시설 열악

조속한 관련 시설 마련 주문

안영헌 의원은 공직자들의 친절한 민원응대와 다양한 방면에서 광양읍 주민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영동, 금호동과 덕례지구, 용강지구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체육, 문화 시설이 열악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져야 예산도 배정될 수 있는데 덕례지구의 경우 시설 자체가 없어 관련한 예산 배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읍권에도 신규 아파트단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조속히 관련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장형곤 산단녹지센터장은 “시민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원과 청소년시설 등을 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철수 의원 

제정 조례 이행관리 부실

조례 전반적 점검 주문

박철수 의원은 조례안과 관련한 시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박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광양시 조례안 469건 중 185개의 조례는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어있으나 이 중 28%에 해당하는 52개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조례 76건 중에서 단 40%만 수립되어 있다고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조례를 설립하며 근거로 삼는 모법이 삭제되거나 수정되었음에도 방치하며 근거가 빈약한 조례도 다수 드러났다. 

양준석 총무국장은 “많이 부끄럽다”며 “이번 기회에 조례안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업무와 관련해 관계부서가 업무를 미루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서 시작한 일인데 조례를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며 “더욱 더 갈고 닦아 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데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