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면서 죽는 날까지 산 타는 것, 꿈”
“봉사하면서 죽는 날까지 산 타는 것, 꿈”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4.02.08 17:19
  • 호수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상연 도이마을 통장, 킬리만자로에 오르다

“가장 꿈꿔왔던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산이 좋아 국내 유명 산은 물론이고 외국의 산을 많이 오르긴 했지만 킬리만자로는 항상 마음속 동경의 산이었다.”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최상연 씨(63세). 

그는 광양기업(주)을 다니면서도 주말이면 등산가방을 매고 나서는 산 마니아다. 아니 마니아을 넘어 전문가 수준의 등산 실력을 자랑한다. 

여광 한마음산악회에 산악대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30년이 넘게 산에 올랐다. 지금은 퇴직을 하고 골약동 도이마을 통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전국의 100대 명산은 다 올랐고, 외국의 이름난 산도 여러 곳 다녀왔다. 

하지만 킬리만자로 키보 화산 5895m는 그가 오른 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산을 오르기도 힘들지만 한국에서 아프리카까지 가는 비행 일정도 만만찮다. 13시간을 비행해 탄자니아에 도착해 다시 비행기로 케냐까지 3시간을 타야 했다. 

키보 화산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아마추어가 오르기에는 힘든 산이다. 높은 고도 때문에 오는 고산병으로 인해 도중하차하는 등산객이 많기 때문이다. 최 씨와 함께 등반한 일행 중 한 명도 도중에 먼저 하산해야 했다. 

최 씨의 이번 킬리만자로산행은 또 다른 의미를 갖고 다녀왔다. 도이마을 통장으로 골약동 통장 회의에 참석해 산행 소식을 알리자 박상훈 동장을 비롯한 통장단이 정상에서 찍을 현수막을 제작해 주는 등의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통장 회의에서 다음번 회의 불참을 알리고 산행 일정 때문이라 했더니 정상에서 골약동 통장협의회 사진을 찍어 오라고 현수막을 제작해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통장단의 격려가 큰 힘이 됐고, 특히 박상훈 골약동장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4년 가까이 도이마을 통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 봉사하면서 지역발전에 힘쓰고, 죽는 날까지 산에 오르는 것이 그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