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 이길 수 있도록 큰 힘 돼 준 감사함 잊지 못해요”
“병마 이길 수 있도록 큰 힘 돼 준 감사함 잊지 못해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4.05.17 17:36
  • 호수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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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뇌동정맥 기형 앓았던 신채웅 군
힘든 뇌 수술·길었던 재활치료 투병 ‘완쾌’
어엿한 대학생, 꿈 이루기 위해 노력 ‘대견’
광산특수어린이집 원아들 위해 성금 ‘전달’
△ 신채웅 군이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8일 광산특수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 신채웅 군이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8일 광산특수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최근 용돈을 모아 마련한 성금을 중마동에 소재한 특수어린이집에 전달한 한 청년의 특별한 사연이 전해지며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 순천제일대 제철산업과 1학년에 진학해 어엿한 대학생이 된 신채웅 군(20)이다. 

채웅 군은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8일 광산특수어린이집(원장 배혜자) 원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김재경)을 통해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 어릴 적 뇌동정맥 기형을 앓았지만 완쾌돼 현재 어엿한 대학생이 된 신채웅 군.
△ 어릴 적 뇌동정맥 기형을 앓았지만 완쾌돼 현재 어엿한 대학생이 된 신채웅 군.

채웅 군의 특별한 사연은 바로 ‘광산특수어린이집’을 졸업했다는 것과 어릴 적 큰 뇌 수술 후 오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완쾌돼 이제는 당당한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채웅 군은 “어릴 적 몸이 많이 아팠는데 원장님과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제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고, 이제는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전달해 드린 성금이 광산특수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동생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많은 꿈들을 모두 이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평생 장애 안고 살 수도 있는 중병

뇌동정맥 기형 질환 이기고 완쾌

2005년생인 채웅 군은 두 살이 되던 해 뇌동정맥 기형을 진단받았다. 이로 인한 뇌출혈 및 왼쪽 마비, 간질 등 후유증이 발생해 두 곳의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았다. 

재활치료를 받고 있던 채웅 군은 4살이 되던 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광산특수어린이집에 입학했다. 

이곳을 2년 동안 다녔고 5살 때까지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채웅 군이었지만 여섯 살 때부터 급격히 증상들이 호전돼 갔다.

어머니 지우진 씨는 당시 어린이집 원장님과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육하며, 음악치료, 언어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적용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부모들에게도 수영이나 산책 등을 통해 특수아동을 양육하는 방법과 정보들을 공유하는 다양한 부모 교육과 1:1 부모 상담 등을 해 줬던 감사함을 기억하고 있다.

지우진 씨는 “광산특수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정성으로 채웅이가 긴 투병을 이겨내고 장애 등급도 없어지고 여느 어린이들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섯 살 때까지 어린이집을 다녔고, 일곱 살 때는 유치원으로 옮겨 초등학교 4학년 때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며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정성이 채웅이 완치판정에 가장 큰 힘이 돼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현재 제철산업과에 재학 중인 채웅 군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런 채웅 군을 바라보는 어머니 지우진 씨는 힘든 치료와 투병 생활, 그리고 재활을 이겨내고 완치판정을 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지금도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다.

한편 채웅 군의 완치와 언어 발달을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했던 어머니 지우진 씨는 현재 언어재활사로 일하고 있다.

지우진 씨는 “채웅이를 낫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했던 덕분에 언어재활사가 돼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서 그것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