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참변 광양출신 차유철 군
총기난사 참변 광양출신 차유철 군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7:23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휴가때 보자던 친구갚
일어과 2년 재학중 입대클래식동호회 성실 활동
경기도 연천 최전방 초소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부산외국어대생 고 차유철(21·광양읍 우산리 ·사진) 상병의 가족과 친구들은 충격 속에 오열하며 고개를 떨궜다.

차 상병은 지난 2003년 부산외대 일본어학부에 입학, 2학년 재학 도중이던 지난해 입대했다. 차 상병은 홀로 부산 유학길에 올랐지만 학교에서 클래식 기타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실하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클래식 기타 동호회장 고인숙(21·여)씨는 "입대를 한 달 앞두고도 동호회 정기공연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책임감 많은 친구였다"며 "사망자 명단 중 유철이의 이름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떠나보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버지 차정준(53)씨와 어머니 등 가족 10명은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군부대로부터 아들의 사고소식을 접한 뒤 황급히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갔다.

아버지 차씨는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4월 휴가 때도 군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고, 제대하면 효도하겠다고 말하던 착한 아들이었다"며 "부대에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조차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고 오열했다.

차 상병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구들 중에는 차 상병을 포함, 이번 사건으로 한꺼번에 2명의 절친한 동기생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중학교 동기 김현진(21)씨는 차 상병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친구 유철이를 잃은데다 고교시절 친구인 김인창 상병도 같은 내무반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절친한 친구 2명을 한꺼번에 잃게 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입력 : 2005년 0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