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8:51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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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1차 합격한 서보람 양
“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 서울대 법과대학에 1차 합격한 서보람(우)양과 담임 교사 고병대(좌)씨
서보람(18) 양은 수줍게 웃었다. 서 양은 지난달 30일 2006학년도 수시모집 서울대 법과대학에 1차 합격한 상태이다. 서울대는 1차 모집에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추천받아 내신성적으로만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이후 1단계(내신성적 80%)와 2단계(심층면접 20%) 성적을 합산해 할당된 수시 입학정원을 선발한다. 서 양은 내신성적 200점 만점에 평균 197.5라는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서 양이 2단계를 통과해 수능시험 최저학력기준(4개 영역 중 2등급 이상 2개 영역)을 갖추면 합격하게 된다.
서 양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 수강이나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공부해왔다. 그는 중학교 졸업 당시 인접 비평준화 여고에 진학을 권유받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과 내고장 학교에서 꿈을 펼친다는 신념으로 백운고에 수석 합격, 3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서보람 양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조금 불편할 뿐 전혀 부끄럽거나 삶을 위축시키는 요소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평소에 낙천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도 서스럼없이 지내는 서 양은 선생님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담임을 맡고 있는 고병대 교사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성격이 삐뚫어져 안좋은 모습으로 졸업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보람 양은 그러나 성격 또한 원만해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서보람 양은 “법을 잘 몰라 가진 것 모두를 잃고 길거리로 쫓겨나는 가난한 이웃과 더 많이 갖기 위해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법학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복지전문 변호사가 되어 힘들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병대 교사는 “아직 1차라서 지켜보고 있지만 보람 양의 학교 생활을 지켜보면 틀림없이 최종 합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