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첫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내 아이 첫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 최인철
  • 승인 2009.03.18 21:59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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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계를 살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때가 가장 인상 깊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입학식 때라고 말하는 학부모가 단연 많다.

우리 아이가 금새 이렇게 컸나 해서 대견스러운 마음이기도 하고 한편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을 정말 잘해낼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한 ‘대견함 반 근심 반’인 셈이다. 그러나 때때로 관심과 기대의 정도가 지나쳐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거나 오히려 무관심하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마저 그냥 지나쳐 아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모든 학교들이 입학식을 갖고 수업에 들어간 지 이제 3주째다. 자녀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나 아이들은 아직 입학의 설렘이 채 가시지 않았을 시간이다.

특히 올 해 첫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님들은 설임 반 걱정 반으로 두려움도 많을 때다. 또 꼬마 입학생을 맞이하는 초등학교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1학년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은 교실환경을 꾸미고 아이들 이름을 외우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사리 같은 어린 학생들을 바라보는 담임선생님의 마음도 어린 학생들과 같이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 3월 한 달간은 학교생활 적응기간으로 수업시간도 일정치 않다. 학부모님들도 이런 것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자녀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님들을 위한 몇 가지를 안내한다.무엇보다 미리 생활습관이 몸에 베이게 해서 당황하지 않고 즐겁게 첫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담임선생님에게 자녀의 개성이나 특성을 미리 귀띔해 주시면 아동들을 지도하는데 많은 참고가 된다.

아이 건강 체크는 필수

아이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건강하지 않고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 어렵다.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수학능력에 필수적인 시력 및 청력검사, 치아검사, 성장발육 등의 신체적 건강검진, 지능발달상태와 행동장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특히 아기수첩을 점검하며 미필된 추가접종(특히 홍역)을 취학 전에 완료해야 한다.

바른 생활습관 길러주는 것도 못지않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는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녁 9시 30분경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7시~7시 30분경 일어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갓 입학한 아이들이 종종 하는 실수가 용변보기다. 학기 초에 용변을 혼자서 볼 수 없는 어린이들이 선생님께 말하기가 부끄러워 그냥 옷에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어린이에게 두고두고 상처가 된다. 되도록 아침에 집에서 용변을 보는 버릇을 들이면 하루를 개운하고 안정감 있게 시작할 수 있다. 혼자서 용변 보는 법을 지도하면서 화장실에서의 작은 예의도 가르쳐 준다. 예를 들면 화장실노크, 물 내리는 법, 화장지 사용, 손 씻기 등이다. 그리고 멜빵바지보다는 간편한 복장이 용변을 혼자 보는데 도움이 된다.

바른생활의 출발은 가정지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법을 지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자기가 할 일을 미룰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자기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입학한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도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기다린다. 혼자서 어떤 일을 한 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학교 가기 전 자기 방 정리, 혼자 옷 입고 벗기, 장난감정리, 세수하기, 이 닦기 등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꼭 필요한 것 한가지. 아이가 스스로 자기 일을 할 때마다 칭찬하는 일이다.

가방, 필통,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신발주머니, 실내화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다. 이 모든 물건에는 반드시 이름을 써서 자기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도록 해야 한다. 가방은 가벼운 것이 좋다. 아이들이 가지고 다녀야 할 책이나 준비물이 많기 때문에 가방 자체는 가벼워야 한다. 홑겹으로 된 배낭 가방이 좋다.

학교주변 익숙해지기 정서 도움

가족과 함께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 주변을 익숙하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 쉬는 날 가족과 함께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어디에 무엇이 있나 살펴봐 두면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다.

학교 가는 길에 무엇이 있는지, 조심할 곳은 어디인지, 횡단보도는 어디에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학교 안에 1학년 교실, 화장실, 교무실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아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학교까지 거리와 시간, 횡단보도 건너기 교육, 등하교 길 유해업소 유무, 특히 등하교길 동행친구를 살펴보는 일은 빼놓지 말아야 할 것 가운데 하나다.

학교는 편안한 곳이라는 인식심기

아이에게 학교는 좋고 재미있는 곳이라고 설명해 준다. “너 초등학교 선생님은 얼마나 무서운데”라거나 “그렇게 하면 초등학교에 못가”라는 식으로 위협하거나 겁을 주면 아이들이 미리부터 학교에 대해 겁을 먹게 되고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 보다는 “혼자 정리도 잘하는 걸 보니 학교 선생님이 칭찬해 주시겠는데” 등의 말로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학교에 대해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물건을 훔치거나 동생을 때리는 등 ‘제멋대로 행동’을 집에서 고쳐줘야 한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뇌나 마음의 병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부산하고 남을 괴롭히는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걸핏하면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는 ‘적대적 반항장애’일 수 있으므로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내성적이거나 체격이 약해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아이들도 처음엔 낯선 환경을 불안해 하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이런 아이의 경우 입학 후 작은 일에도 부모가 칭찬해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와 헤어지기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분리불안장애는 입학 뒤 꾀병을 부리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등교거부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잘못에 대해 절대 윽박지르면 안 된다. 입학 전 혼자 심부름을 시키든지 따로 자도록 하면 분리불안장애 해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