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병 나타나기 전 대책마련 서둘어야”
“공해병 나타나기 전 대책마련 서둘어야”
  • 박주식
  • 승인 2009.03.20 10:08
  • 호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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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건강영향조사, 오늘 3차년도 결과발표
광양산단 주민건강영향조사 3차년도 결과발표가 오늘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열린다.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산단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오염물질의 노출상태와 건강영향을 지속적, 체계적으로 감시·평가해 환경오염 관리대책 수립과 건강피해의 예방을 위해 20년 동안 진행되는 역학조사다.
지난 2006년부터 중마·금호동(조사군)과 옥룡·봉강면(비교군)을 시작으로 태인·광영(조사군)과 진상·다압(비교군)을 격년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사업’은 지난해 4월~12월 까지 추진됐다.

이번조사는 조사군(중마346명, 금호380명)과 비교군(봉강 194명, 옥룡 106명)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건강조사, 생체시료분석 환경오염조사, DNA칩 분석 등이 이뤄졌다.
조사결과 특이한 것은 광양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이 장기간 환경오염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DNA 칩 분석으로 밝혀진 이 같은 사실은 아직 외형적으론 질병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향후 외형적인 질병으로의 발병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물론 조사가 소수에 한정돼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염원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유전자 변화차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특정질병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에 DNA 칩 분석대상을 확대하고 세분화해 장기적인 환경노출에 의한 유전자 변화 차이를 체계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보고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허형채 사무국장은 “광양만의 환경문제는 이미 오염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유전자 변화는 환경오염이 사람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며 “정부와 관련기업은 공해로 인한 질병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에 적절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DNA 칩 분석은 시험적으로 처음 진행된 연구로 알고 있다”며 “의미가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환경오염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규명작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