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식, 세계에 알리고 싶어”
“맛있는 한식, 세계에 알리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09.04.22 17:24
  • 호수 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국제 요리경연대회 금상 수상한 오정숙 씨

옥룡면 추산리에서 매실 향토음식 체험장 ‘매화랑 매실이랑’을 운영하고 있는 오정숙(43)씨가 2009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한국음식전시ㆍ향토음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번에 출품한 음식은 매실정과, 매실차, 매화차, 매실와인, 매화주, 매실을 이용한 취나물, 깻잎 장아찌, 매실 간장게장, 매실떡 등 매실을 이용한 각종 요리다. 출품한 모든 요리 역시 오정숙씨가 직접 만들었다. 오씨는 수상 소감에 대해 “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전주 전통 가양주반을 수료한 오씨는 순천대 정보과학대학원(조리ㆍ관광 전공)을 졸업했으며 현재 동 대학원에서 한식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격증으로는 한식ㆍ양식조리기능사, 농산식품 가공 기능사를 취득했다. 2007년도에는 전국 향토 떡만들기 경연대회 특별상, 송광 친환경 밤축제 밤요리 경진 대상, 한극 음식대전 입선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진월이 고향인 오정숙씨가 옥룡에 자리를 잡은 지는 5년 됐다. 중마동에서 흑두부 전문 음식점을 경영했던 그는 흑두부 전문집에서도 순수 국산 재료만 사용하고 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았다. 손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손님들로 인해 조금씩 무너져갔다. 손님들이 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원했기 때문. 아무래도 조미료에 익숙했던 손님들로서는 친환경 음식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 씨는 “손님들 요구도 많고 어떤 손님은 조미료를 직접 가져와서 음식에 넣는 것을 보고 조미료를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심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 그는 수입은 좋았지만 결국 흑두부집을 정리하고 말았다. 그가 옥룡으로 이사 온 계기는 또 하나 있다.  흑두부집을 그만두고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면서 한식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한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옥룡을 찾은 것이다.

그는 “패스트푸드점 운영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아이들에게 한식을 먹여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최소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어 좋은 음식을 만들어야 겠다며 과감히 패스트푸드점을 정리한 그는 이후 우리 음식, 천연 조미료 만들기에 연구를 매진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흑두부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할 때보다 지금 수입은 훨씬 적지만 매실향토음식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서 “산나물과 일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식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손님들이 이곳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좋은 공기를 마셔가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때 무엇보다 보람차다”며 “친환경 음식이 일반 가공 음식보다 손은 많이 가지만 의미는 남다르다”고 전했다.

오씨의 꿈은 한식의 세계화다. 그는 “앞으로 더욱더 우리 음식을 연구해서 체인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체인점이 아니다. 오씨는 “전 세계 곳곳에 한식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겠다”며 “특히 우리고장에서 나는 매실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음식을 연구해 세계인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 “손님들의 건강, 체질 등을 고려한 약선 음식도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와 연구를 거듭해 좋은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