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광양캠퍼스 최종 시한 또 다시 ‘연장’
순천대 광양캠퍼스 최종 시한 또 다시 ‘연장’
  • 최인철
  • 승인 2009.05.07 15:30
  • 호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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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오는 15일까지 연장 요청…시는 수용

의회, 재검토하겠다던 집행부 연장결정 ‘불쾌’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 시한이 또다시 연장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순천대 광양캠퍼스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회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찮아 논란이 예상된다. 최종시한으로 못 박았던 지난달을 넘기면서 내년 개교가 불투명한 가운데 순천대측은 지난달 30일 광양시에 공문을 보내 오는 15일까지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순천대는 공문을 통해 “지난 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현지를 방문해 실사까지 마무리 됐다. 조만간 교과부의 광양캠퍼스 설립을 본격 추진하는 최종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순천대는 “지난해 교과부가 캠퍼스 설립을 잠정 중단조치 한 이후 이를 해제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기관, 각 정당 및 관련 인사를 만나 적극 설득해 왔다”며 “늦어도 2주 내에 처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순천대 광양캠퍼스를 둘러싼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최종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뒤늦게 교과부의 승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내년 개교가 가능한가 여부다. 순천대는 오는 15일 안까지 승인이 나올 경우 2010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학 수시모집이 올해까지 7월 중순에 진행돼 12월 중순까지 확정됐으나 2010년도 신입생모집부터는 9월에서 시작해 12월 중순에 확정토록 변경됨에 따라 학생모집에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시도 이미 이 같은 순천대의 요청을 받아 들였다. 시는 의회 보고 자료를 통해 “교과부가 순천대에 요구한 보완자료와 현지실사를 마친 상태로 일련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2주내에 광양캠퍼스 설립 업무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판단, 중순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의회 분위기는 좋지 않다. 4월을 넘기면 전면 재검토하겠다던 집행부가 또 다시 연장수용을 결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순천대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 온 시 집행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박노신 의원은 “매번 순천대의 요구에 끌려 다녔던 시 집행부가 또 다시 공문 하나에 시한 연장을 결정한 것에 대해 의원 대다수가 반발하는 분위기”라며 “의회를 상대로 최종시한으로 잡은 4월까지 안되면 재검토하겠다는 약속까지 해 놓고 또 다시 번복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박 의원에 따르면 의회는 시의 시한 연장 수용과는 상관없이 오는 15일 끝나는 제174회 본의회에서 순천대 광양캠퍼스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