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이 멈춰서는 안된다
광양항이 멈춰서는 안된다
  • 광양뉴스
  • 승인 2009.05.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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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로 또 한 차례 광양항의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화물연대는 지난 4월29일 대한통운에서 계약 해지된 택배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해 오던 광주지부장의 자살을 기화로 특수 고용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국화물연대의 행보에 따라 전남지부도 지난 16일 조합원 찬반을 물어 총 파업을 결의하고 투쟁본부의 지침 대로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한다.

화물연대가 그들의 요구 관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에 왈가왈부 할 수는 없으나, 광양시민이 심히 걱정하는 것은 광양항이 멈출 수 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광양항은 지난해 6월에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큰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지 않았던가.

그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는 하루 1천TEU를 겨우 처리해 물류 수송률이 20%에 머물렀고, 화물 재고가 공장에 가득 쌓인 주변 산단에선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근로자들이 생계를 걱정하기 까지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는 단순히 차량이 멈춰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들의 구호처럼 물류가 멈춤에 따라 세상이 함께 멈추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광양항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근들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예년수준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제 막 경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광양항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또다시 늪에 빠져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물연대가 이번 총파업의 기조를 대화로 가져간다고 한다.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기위해 우선 노력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일이 결코 쉽지 만은 않겠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어려운 경기를 뚫고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광양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화물연대, 광양시, 전남지회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길 촉구한다. 광양시민은 광양항이 광양의 미래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