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모은 메모 노트가 재산"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1일 5월의 '기능한국인'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공장장 임채식씨(55·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25살이던 지난 77년 포항제철소 열연부에 입사한 이래 30년을 한국의 제철산업 성장과 인생을 함께 한 인물. 곡성실업고등학교(현 전남조리과학고) 출신인 그는 올해 고졸으로는 최초로 광양제철소 공장장까지 올라 현장근로자에게 우상으로 통한다.
2005년에는 압연분야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살린 탁월한 아이디어로 현장 작업률을 92.4%까지 끌어올려 이 분야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임씨는 다른 이들에 비해 입사가 늦은 점을 약점을 메우기 위해 일본 기술연수를 다녀온 선배들에게 술대접까지 하면서 기술을 익히는 등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관리자에 오른 현재도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그날그날 생산 현황와 기계 고장, 해결 방법 등 생산현장의 여러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30년 동안 모은 메모 노트가 무려 100권이 넘는다. 임씨는 지금도 10~20년 전 쓴 노트를 작업효율성 개선 등의 아이디어를 얻는데 활용한다.
임씨는 "메모는 자신의 인생 설계도다. 현장 근로자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우리사회에 귀감이 되는 성공한 기능인 중에서 매달 1명씩 심사를 거쳐 선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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