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만공사’로의 출범을 기대하며
‘광양항만공사’로의 출범을 기대하며
  • 광양뉴스
  • 승인 2009.06.25 10:10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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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컨테이너부두의 항만공사 전환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 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내년 1월 예정으로 광양항을 항만공사로 전환키 위한 용역을 실시해 재정자립도 등 항만공사 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지역에선 항만공사 출범에 있어 컨 공단이 안고 있는 부채를 탕감하고 출범해야 한다는 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점의 검토와 함께 필요한 것이 명칭 사용도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부의 항만공사의각종자료에 여수항ㆍ광양항이란 표기가 눈에 자주 띈다.

만약에 컨 공단이 항만공사로 전환하면 그 명칭으로 광양항만공사나 광양ㆍ여수항만공사, 여수ㆍ광양항만공사 등이 예상된다. 문제는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여수ㆍ광양항 이란 표현이 여수ㆍ광양항만공사로 가기 위한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다.

여수항과 광양항은 그 태생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23년에 개항한 여수항에 비해 1963년 출발한 광양항은 역사에서 한참이나 뒤쳐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동안 관례적으로 여수항을 광양항에 앞서 불렸던 것은 이런 역사에 기인 한다는 점에서 묵인돼 왔다.

하지만 지금의 광양항은 역사에만 매몰돼 명칭을 뒤로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광양항은 광양만의 주항이 됐고 여수항은 보조항의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10년 넘게 성장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그동안 각계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그 인지도를 세계에 심어오고 있어 광양항이란 명칭의 지속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항만공사의 명칭을 정하는 기준을 항계로 할 것인지, 만으로 할 것이지,  항의 유래로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거는 차제하더라도 지역적 합의는 우선돼야 한다. 일이 닥쳐서야 분분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광양항만공사 출범을 위한 지역적 합의와 의견 결집이 사전에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