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한걸음 물러설 때 가능하다
타협, 한걸음 물러설 때 가능하다
  • 광양뉴스
  • 승인 2009.07.16 08:59
  • 호수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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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가 예상됐던 건설노조 파업이 곧 타결될 것이란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 플랜트건설노조 6개지부는 지난 8일 사전에 실시한 조합원 쟁의행위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전국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오늘로 파업 9일째다.
이들은 포스코의 최저낙찰제 폐지와 실질임금인상, 일요휴무제 실시, 단체교섭 대정부 성실 참여를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하지만 최근 포항지부가 사측과 임금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남동부경남서부 건설노조도 협상 타결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됐던 노사 협의과정이 포항의 결과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건설노동자는 우리 산업의 근본이다. 각종 신설사업은 물론, 시설의 유지 보수에도 이들의 역할은 지대하다. 건설 노동자의 역할이 없다면 우리의 산업은 시작도 유지도 힘들다.
우리지역은 후판공장 신설과 산단 조성, 각종 SOC사업 등 전국 어느 지역보다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모든 것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공기 단축에 초를 다투는 사업들인 것이다.

건설노동자의 파업을 이해하면서도 조기에 마무리되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건설 노동자의 파업 장기화는 각종 사업의 지연과 지역경제의 악영향은 물론 근로자 스스로의 생활을 피폐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설노사는 2004년 45일에 이르는 장기파업 이후 수많은 갈등을 안고서도 파업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해 왔다. 특히 노조는 무파업에 따라 남게 된 투쟁기금을 경로당 등지의 어르신들을 위해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은 물론 건설전문학교를 개강해 시민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건설노사에 바란다. 서로 한발자국씩 물러서고 양보해야 할 때다. 어느 한 쪽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가져서도 안 된다. 그것은 둘 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조금씩 내 것을 내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는데서 문제는 풀린다. 지나친 욕심은 지나친 가난을 불러온다. 과유는 불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