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 설립 ‘노동계 술렁’
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 설립 ‘노동계 술렁’
  • 최인철
  • 승인 2009.09.03 08:16
  • 호수 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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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경서건설노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민주노조 와해 공작”

우리지역에 한국노총 소속 ‘광양지역 플랜트건설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민주노총 플랜트 건설노조에 맞선 또 다른 건설노조의 설립이란 측면에서 설립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2일 한국노총 소속의 광양지역 플랜트건설노조가 광양시로부터 노조 설립증을 정식 교부받았다. 우선 7명의 조합원을 시작해 조만간 발대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 조합(전남동부 경남서부 건설노조)이 조합원들의 정서와 요구를 외면한 채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고용불안과 조합원들을 지치게 했다”며 “더 이상 기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현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는 게 노조설립 배경이다. 
이는 그동안 민주노총 건설플랜트노조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반발로 풀이돼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와의 관계설정에 상당한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양지역 플랜트건설노조는 광양지역에 한정된 지역노조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전남동부경남서부 플랜트건설노조 2300여명의 조합원도 가입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명의 조합원을 시작으로 한 미니노조인데다 교섭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회의적인 상황.

한국노총 광양지역 플랜트건설 노조 관계자는 “기존 노조에 염증을 느끼고 설립된 만큼 노사협의에 의한 고용안정과 평화롭고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동경서건설노조도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단순히 궤를 달리하는 노조 설립이 아닌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개입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주안 전동경서건설노조 사무국장은 “2006년 포항건설노조의 와해를 주도했던 사람이 포스코건설 광양지역 책임자로 와 있고 이후 끊임 없이 노조와해를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돼 왔다”며 “노조분열을 획책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전동경서건설노조는 앞으로 노조탈퇴 요구 등 현장에서 발생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과 함께 한노총 소속 건설노조의 설립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법적 검토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