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내년도 의정비 동결하라
시의회, 내년도 의정비 동결하라
  • 광양뉴스
  • 승인 2009.09.10 09:30
  • 호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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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최근 의회에 내년도 의원 의정비 결정을 위한 협의안을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광역 및 기초의회의 내년도 의정비 동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과 부산ㆍ경기ㆍ경북ㆍ경남도의회 등 광역의회는 물론, 화순ㆍ하동ㆍ순창ㆍ상주군의회 등 기초 의회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하고 있다. 우리시와 가까운 여수시ㆍ함평군의회도 의정비를 동결함으로써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각 지방 의회가 내년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한 것은 언급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기나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올해 공무원의 봉급 동결도 각 의회의 의정비 동결에 한몫 작용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의정비를 동결하면 우선 의정비 책정과정에서 사용하는 예산을 전액 아낄 수 있다. 의정비 책정에 따른 여론 수렴과 의정비 심의에 따른 회의수당 등에 사용되는 500만원~1천만 원의 예산이 절감된다. 집행부 역시 의정비 책정과정에서 타 시·군 눈치 보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광양시의회 의정비는 올해 3672만원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 이 금액은 타 시군보다 적게는 250만원, 많게는 900만원 차이가 날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당시 의정비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률이 1.6%에 그쳐 여론조사는 ‘생색내기용’이었다는 비판을 따갑게 받기도 했다.

시의회는 오는 15일 현행 조례로 정한 의정비 지급액을 변경할 것인지 여부를 집행부에 통보해야 한다. 요즘 제177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의원들도 집행부가 제출한 의정비 협의안을 놓고 고심이 많을 것이다. 의회는 우선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의회가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의정비 재심의를 요청한다면 여론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광양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