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부실, 소득창출 중심으로 특성화해야
프로그램 부실, 소득창출 중심으로 특성화해야
  • 이성훈
  • 승인 2009.09.10 09:46
  • 호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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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식ㆍ나눠먹기 식 ‘안돼’…뚜렷한 목표 설정 ‘과제’
광양시가 추진 중인 옥룡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에 옥룡권역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정규)는 물론, 시와 의회, 전문가들도 공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자칫하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개발사업 선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전면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옥룡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응모추진에 따른 예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옥룡권역은 추산, 동곡, 죽천 등 9개 마을에 고로쇠, 도선국사, 청정계곡 태마 등을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농촌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서에 따르면 옥룡권역은 크게 △경관과 전통테마체험 관광 자원 육성 △친환경 농업확대와 소득기반 확충 △활력이 넘치는 지역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숲해설사를 양성해 자연휴양림과 식물생태숲을 도시민의 웰빙쉼터로 가꿀 계획이다.
또 옥룡권역 입구에 ‘선샤인 옥룡 플라자’를 설치해 권역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도시민 및 관광객들의 중심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마을별로는 전통 테마체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각 마을별로 세부 사업을 설명하며 기본 구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발표가 끝난 후 프로그램 부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돈구 의원은 “종합개발사업의 핵심이 불분명하다”며 “이번 계획서는 뚜렷한 목표 없이 프로그램만 나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부 사업의 경우 중복된 부분도 있는 등 이대로 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재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나종년 위원 역시 “이대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 위원은 “옥룡은 도라지가 유명하니 백도라지 단지를 조성하는 등 특성화된 사업을 추진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사업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은 이어 “도선국사를 특성화시켜 연구기관을 비롯해 기체험관, 풍수 인테리어 등 부속시설을 설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장명완 의장은 “프로그램에는 농가 소득과 직결된 것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 의장은 “작목반을 구성해 특산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마을정비 사업위주의 프로그램으로는 선정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태현 한국농어촌공사 순천ㆍ광양ㆍ여수지사장은 “권역별 나눠먹기식 프로그램은 곤란하다”면서 “지역별로 정확한 테마를 계획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성웅 시장은 “프로그램 부실이 전체적인 의견인 것 같다”면서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다시 계획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올해는 반드시 종합개발사업에 선정돼 옥룡면민들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소득창출 방안에 대해 더욱더 연구해줄 것”을 당부했다.
옥룡권역 종합개발사업 계획서는 오는 15일까지 전남도에 제출한 후 이달 말 도 심사및 예비계획서를 농식품부에 제출한다. 이후 11월이나 12월에 농식품부로부터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