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조직개편안 다음 주 ‘처리’
의회, 조직개편안 다음 주 ‘처리’
  • 이성훈
  • 승인 2009.09.16 22:49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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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임시회…다음 달 말 조직개편 단행

광양시의회는 오는 21~22일 제178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을 심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우려됐던 조직개편안은 임시회 의결이 끝나면 다음달 말 쯤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행부와 의회가 조직개편안을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안을 내놓음으로써 이번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가 조직개편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 조직개편이 한시기구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속 연장될 경우 자칫 집행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부담감과 행정 업무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라는 이유 때문이다.

집행부와 의회는 지난주에 열린 제177회 임시회 기간에도 물밑작업을 통해 조직개편안 절충에 들어갔다. 당초 집행부는 제177회 임시회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지난주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상정,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의회 일정이 여의치 않고, 의회에서도 조직개편안을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 이번 주에 임시회를 다시 한 번 차례 개최한다는 것이다. 

당초 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총 25건의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나 집행부는 이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 일부 개선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의회 요구안을 모두 수용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의회가 개선을 요구한 안건 중 조례와 관련된 사안은 6건, 규칙이 19건이다. 집행부는 당초 의회가 요구한 25건 중 조례안을 제외한 규칙 19건은 시장의 고유권한으로 이를 의회에서 지적하는 것은 무리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은 지난주 임시회에서 상정을 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할 위기에 처했었다.

산단 추진단 축소, 의회 요구안 10건 수용
 
이번에 집행부가 의회의 요구안에 대해 검토한 것 중 가장 큰 안건은 한시 기구로 설치될 4급 산단개발추진단의 조정이다.
시는 당초 산단개발추진단을 두고 산단지원과, 산단조성과, 기업지원과, 투자유치 TF팀 등 4개 과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집행부의 이같은 결정에 ‘자리를 위한 자리’, ‘방만한 운영’ 등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유치 TF팀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박노신 의회 운영위원장은 “TF팀은 정규조직이 아닌 특정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임시로 편성된 그룹인데 이를 정규조직에 넣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회의 이 같은 요구에 집행부는 3과를 그대로 두고 투자유치 TF팀을 투자유치 담당으로 변경, 기업투자지원과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산단개발추진단은 △기업투자지원과(기업지원ㆍ투자유치ㆍ일자리ㆍ산업평화 담당) 산단지원과(산단정책ㆍ국가산단ㆍ보상 담당) 산단조성과(관리ㆍ일반산단ㆍ택지 담당)등 3개과 11담당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집행부는 또 의회에서 요구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10건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를 살펴보면 공원녹지관리시업소의 다압시민휴양소 업무를 다압면으로 이관키로 했다. 또 4급 산단개발추진단장은 행정직에서 행정+기술 복수직렬로 확대했다. 또 체육시설담당과 유역관리담당도 복수직렬로 변경했다.

재난안전관리과에 복구담당을 신설한 것을 비롯, 회계과에 국공유재산관리담당도 신설키로 했다. 매실특화가공담당의 업무도 조정하고 국도비담당과 예산담당을 통폐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세정과 담당을 축소하고 u-city담당을 부르기 쉽게 정보기획 담당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내년 선거 후 대규모 조직개편 예정 

집행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의회도 한발 물러서 대폭 수용하겠다는 태도다. 박노신 위원장은 “산단추진단 신설은 의회에서도 공감하고 있다”며 “문제는 조직이 너무 방만한데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집행부가 개선 의지도 보이고 있고 한시 기구 설치를 더 이상 늦춰서도 안 되기 때문에 서둘러 임시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의회에서 집행부 조직 개편안을 놓고 수차례 연구하고 논의해본 결과 다른 시군에 비해 조직이 방만하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면서 “효율적인 조직개편으로 행정의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경석 총무과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절대 부족한 공장용지 확보와 정주기반 구축을 위한 택지개발과 함께 포스코의 사업영역 확대에 다른 투자유치를 전략적으로 우선 추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손 과장은 “의회 요구안 중 일부는 2010년 이후 인구 15만 돌파 추세와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직무분석, 전문기관의 조직진단을 거쳐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안에 이번 임시회에서 통과하면 조례안을 공포하고 도에 조직개편안을 보고한 후 최종 승인을 얻어 확정된다. 이럴 경우 다음달 12일부터 20일 까지 도 감사가 끝나면 10월 하순에 조직개편 및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