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생긴다니 꿈만 같아요”
“내 집 생긴다니 꿈만 같아요”
  • 박주식
  • 승인 2009.10.07 21:30
  • 호수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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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짓기 현장에서 만난 도안티김남 씨

“예쁜 새집이 생긴다니 너무 좋아요. 집이 없어 힘든 점이 많았는데 앞으론 건강을 되찾은 아기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거예요”


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이사장 황재우)가 무주택서민에게 공급할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있는 우산리 월파마을 공사현장에서 만난 도안티김남(25)씨는 “한국엔 좋은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아기들이 아플 때 도와준 많은 분들과 새집마련의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한다.

베트남 호치민 출신의 도안티김남 씨는 남편 양종래 씨와의 사이에 쌍둥이 자매 윤정·윤주 를 둔 다문화 가정이다.

이들은 지난 2007년 11월 쌍둥이 자매가 선천성 심부전이란 진단을 받고 낙망했으나,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와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등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음에 따라 새로운 희망을 가꿔가고 있다.

더욱이 사랑의 집에 입주하게 될 19세대중 한 가정으로 선정돼 기쁨은 두 배가 되고 있다.
도안티김남 씨의 입주는 장애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을 각각 2가정씩 선정했으면 좋겠다는 황재우 이사장의 제안이 입주자 선정위에서 받아들여져 실사를 거쳐 이뤄졌다.

덕례리 덕산마을에서 보증금 200만원에 20만 원짜리 월세를 살고 있는 도안티김남 씨에게 새집 마련은 이루기 힘들 것 같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그래서 입주자 봉사시간을 채워가는 도안티김남 씨의 얼굴엔 온통 웃음이 한 가득이다. 착하고 일 잘한다고 벌써부터 입주예정자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입주하면 그동안 도와준 분들 모셔서 맛있는 밥을 해드릴 거예요” 새집에 들어가면 고마운 사람들에게 인사부터 하겠다는 도안티김남 씨는 “지금은 살림도 얼마 없지만 앞으로 부지런히 벌어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장만해 집을 채워 나갈 것”이라는 각오다.

그래서 도안티김남 씨는 입주를 하게 되면 집에서 놀지 않고 옷 만드는 일을 배워 언젠간 옷가게를 운영해 보고 싶은 게 소망이다.

이처럼 밝은 모습으로 꿈을 꾸는 그지만 마음 한편엔 언제나 작은 아픔이 함께한다. 결혼과 함께 고국을 떠나온지 3년. 하지만 그동안 아기 병 치료하느라 부모님 한 번 찾아뵙지 못한 것이 한이다. “입주를 하는 날 부모님을 초청해서 아기들 건강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도안티김남 씨지만 아직은 부모님 초청에 필요한 140만원이 버겁기만 하다.

건강을 되찾은 아기들과 새집마련으로 새로운 삶을 기대하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부모님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