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성폭력
세상 모든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성폭력
  • 김진환 사랑나눔 복지재단 사업지원팀장
  • 승인 2009.10.08 10:59
  • 호수 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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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청명한 가을하늘에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싸여 있던 분노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고자 옥상으로 올라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내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적시고 말았다.
자식가진 부모로서 누구나 한번은 생각하고 울분을 터뜨렸던 바로 조두순 사건(일명 나영이 사건) 때문이다. 조두순 사건은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등교중이였던 초등학생을 유인하여 화장실에서 잔혹하게 성폭행한 사건으로 방송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번 일로 피해학생은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음에도 항문과 대장 등 생식기의 80%가 불구가 되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가해자 조두순은 고작 징역 12년에 전자 발찌 부착 7년, 신상공개 열람 5년만을 선고 받아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밀려오며 심장이 잠깐 멈춰서는 느낌이다. 정말 슬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우리 아이가 느꼈을 고통을 공동의 부모인 우리들에게 알리고 함께 고민하고자 하며, 부끄러움을 가슴에 담고자 한다.

귀엽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이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자에 의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자식 가진 공동의 부모로서 함께 가슴 아파해야 할 것이다.
2008년 13세 미만 아동 상대 성범죄는 공식 집계로만 1220명. 하지만 신고율은 6%에 불과하다 보니 한해 피해 아동은 2만명으로 하루 평균 55명의 아동들이 성범죄에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말 아동성폭력이 없어지는 날은 없는 것일까? 공동의 부모인 우리는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며,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아동의 안전한 양육과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해서 아동 성폭행의 예방과 사건발생 후에도 신속한 범죄자 검거와 피해아동에 대한 치료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명으로 공개된 이번 사건으로 나영이를 실명으로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친구들의 놀림으로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해 사건을 부각시킬 필요는 있지만 가명이라도 피해자의 이름을 계속 밝히는 것은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아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실천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