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책임있는 자세로 사과하라
순천시는 책임있는 자세로 사과하라
  • 정회기 GBS 총동문회 부회장
  • 승인 2009.10.15 09:53
  • 호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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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무리한 도시통합추진은 광양시민들의 반대의지와 상관없이 이 지역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라 다양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순천시는 해당시군들과 상의 없는 통합건의서를 제출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문화, 교통 그리고 편의시설 등이 오래전부터 갖추어진 순천은 주변 시·군 흡수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형국이다. 

순천시만의 발전을 위한 행위이다. 순천대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공대를 광양으로 이전하려고 노력하듯이 순천시가 도시 간 통합을 통해 발전하려는 모습은 유사하다. 다만 순천대는 타 대학에 피해 없는 노력이지만 순천시의 노력은 자기도시발전을 위해 광양시의 발전을 퇴보시키는 것이다.
 여수시는 당초 2012년 여수엑스포 성공개최를 염두하고 통합에 찬성하면서 활발한 행보를 나타냈으나 지역여론의 변화로 통합반대로 돌아섰다.

우리는 수년전부터 여수시의 통합반대를 예견하였으나 뒤늦게 여수엑스포에 묻혀 이면에 내재된 통합의 불이익을 뒤늦게 들추어내는 것 같다. 여수시는 지난 여천시와의 통합으로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율촌산단의 개발로 순천으로 유출되는 이익을 율촌면으로 흡수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으나 여수시 여천시의 통합으로 도심 발전축이 멀어져 고민에 빠진 것 같다.

 광양시는 도시발전 경쟁력이 전국최고이다. 광양시가 나름대로의 자립경제 기반을 갖고 독자적 도시발전을 추진하는 중에 순천의 도시통합 건의는 광양의 발전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광양시와 순천시의 발전은 여러 곳에서 상반된다. 우리는 순천시와 승주군의 통합결과 발전의 축이 도심으로 더욱 집중화 되는 것을 보았다. 승주읍의 통합이전 5500여명의 인구는 통합 후 3500여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순천시의 여러 가지 노력(농업지원센터 신설, 제일대학 유치 등)에도 승주읍의 퇴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광양시민이 순천으로 이주하는 비율 중 20%는 교육, 10%는 편의시설 때문이다. 순천시민이 광양으로 이주하는 비율 중 직장이 60%이상이다. 순천과 광양의 제조업 비율은 약 35/65이며 유통업은 반대이다. 순천발전은 광양지역에서 산출되는 이익을 흡수해야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도시 간 상호발전과 화합을 도모해야하는 통합논의가 결과적으로 도시 간 불신과 대결로 나타난 현 상황은 순천의 이익과도 동떨어진 결과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결국 순천시의 통합건의는 자충수이다. 그동안 여러 번 지역 간 분란을 초래한 순천시는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광양시, 의회 그리고 시민들은 순천시의 일방적 통합행위를 논의에 앞서 규탄하고 있다. 광양시는 내부적으로 지역감정이 골이 있었으나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단합을 과시하고 있다.

광양시는 발전을 주도했던 중마권, 읍권은 물론 다소 소외되었던 진상면, 다압면의 주민들까지 통합반대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양이라는 역사성을 정서적으로 표출하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광양을 위해 지역 내 지역 간 반목을 추스르고, 지역민과 지역 기업 간 상호신뢰를 쌓고, 소외된 지역을 배려하여 더욱 단결하는 소중한 결과물을 잉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