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멸치어장 ‘극적인 반전’
최악의 멸치어장 ‘극적인 반전’
  • 광양뉴스
  • 승인 2009.10.15 10:41
  • 호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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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높은 소멸 위주 생산 급증
해파리떼의 출현과 기상조건 악화 등으로 여름철 극심한 흉작을 겪었던 멸치 어장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모처럼 어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여수수협 등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멸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어든 837톤이 잡혔지만 금액은 92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 1505톤에 비해 10%수준인 121톤 생산에 그친 것에 비하면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멸치 생산의 상승곡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8월까지 이어진 잦은 장마로 인해 수온이 낮게 형성되면서 멸치의 산란과 성장시기가 늦춰졌다가 9월 들어서면서 최적의 어장환경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때문이다.

여기에 7월부터 극성을 부렸던 해파리떼가 점차 소멸하면서 생산량과 함께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 생산량이 다소 줄어든 탓에 멸치 가격은 크게 뛰었는데 소멸의 경우 1.5㎏상자당 지난해보다 2천원 이상 높은 2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뒤늦은 어장형성으로 고품질의 멸치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7, 8월 극심한 작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멸치 생산 어민들의 소득이 다소 개선된 상황이다. 다만, 7월과 8월의 작황이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의 20%대에 불과해 올해 전체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협 관계자는 “평년 같으면 8천원대인 중멸이 대세를 이뤄야 할 시기지만 올해는 멸치어장이 늦게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멸이 중점 거래되고 있어 8월 한 달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 “현재도 소멸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어민들의 고수익이 계속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야 할 어장형상이 무려 한달 이상 늦춰져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고품질의 멸치어장이 오래 지속되면서 반전이 이뤄지는 상황이다”며 “다만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산란 개체수가 줄어 내년 멸치 어장에는 악영향이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수남해안신문 강성훈 기자